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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작년 한해의 ‘올해의 인물’로 뽑힐 만한 사람은 ‘네티즌’이란 불특정 다수의 새로운 사회 구성원들이었습니다. 일년동안 가장 굵직굵직 했던 사건이나 감동의 순간엔 언제나 네티즌들이 있었고 그들은 여태껏 우리가 바라만 보던 ‘특정인’들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란 점에서 더욱더 큰 감격을 불러 일으켰었습니다. 월드컵과 촛불시위, 대선…. 이 모든 감동들이 ‘네티즌’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었을 거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이유는 이미 많은 매체와 기성 언론을 통해 다뤄졌던 문제이므로 중언부언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진정 네티즌이 되는 방법과 커뮤니와의 관계가 대체 무엇일까요?

오프라인 사회에서 생활자인 개개인은 ‘가정’이라는 가장 작은 사회 단위와, 물리적으로 그 가정을 묶어주는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딛게 됩니다.

‘가정’이라는 공간은 사회로 나아가기 전까지 최소한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양육공간 노릇과 더불어 직접 생활자가 된 이후에도 사회생활을 통해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안온감을 주는 등 보는 관점에 따라 의식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지요.

또한 ‘가정’은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동물 그 자체의 인간이 사회성을 습득해서 좀 더 큰 사회로 나아가려는 욕망이 생기도록 해줌과 동시에 불특정 다수의 경쟁사회에서 생길 수 있는 폐해를 희석시키고 개인을 감싸기도 하는 최소한의, 그리고 최고의 사회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나아가 새로운 가정과 집을 꾸리려는 좋은 목표가 되기도 하고, ‘내 집 마련’이라는 생활자들의 오랜 꿈은 적극적인 사회생활의 동기부여이기도 하며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회생활을 통한 성취감이기도 합니다.

‘커뮤니티’가 온라인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오프라인에서의 ‘가정’과 같은 관점에서 봤을 때, 네티즌의 지속적인 사회참여를 통한 직접민주주의를 향한 또 한걸음의 발자욱이라는 점과 함께, 건강한 여론형성과 사회참여를 위한 사전 교육 공동체의 역할을 하게 되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커뮤니티는 네티즌 개개인이 항구적으로 인터넷 생활을 하게 되는 가장 큰 동기부여를 해줍니다. 이미 십여 년 전부터 경험해 왔던 피씨 통신 동호회에서부터 그랬듯이, 한 개인에게 사이버 세계에서의 소속감을 부여하는 커뮤니티는 오프라인에서의 개인과 사이버 세상을 연결 해 주는 가장 강력한 끈이 되곤 하지요.

사회참여를 위한 사전 교육 공동체로서의 커뮤니티는 어떻습니까?
또래문화를 주로 습득하게 되는 학교를 빼놓고는 아직 사회 경험이 일천한 10대 20대들에게 커뮤니티는 일면식 없던 불특정 다수가 모이게 돼서 구성된 또 하나의 사회를 통해 기본적인 예의 범절과, 모임 공동 운영을 위한 의견개진을 통한 바른 여론형성 참여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좋은 교육 기관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오프라인 사회를 위한 가정의 역할이나, 작년 한해를 통해 우리를 감동 시켰던 네티즌들의 힘을 더욱더 건강하게 발전 시키기 위한 커뮤니티의 역할은 아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여러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동창회와 친목, 각종 동호회를 수년 동안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3,4회에 걸쳐 올려질 기사를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기 바라며, 졸필이라도 앞으로 커뮤니티에 참여하시려는 분이나 운영하시려는 독자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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