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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숨가쁘게 진행되었던 대통령 선거가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자기당에서 뽑아 놓았던 후보를 밀어내기 위해 보여주었던 민주당의 내분과 이를 보고서도 민주당 후보로 나선 노무현을 밀어주었던 국민의 선택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제 조순형 의원을 필두로 약 20여명의 민주당 개혁파의원들이 주장한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에 대해 상당한 논란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에 필자는 노무현 당선의 의미를 살펴보고 민주당 해체 주장에 대한 의미를 집어보고자한다. 먼저 밝혀둘 것은 본 기자는 서울 노원 노사모의 일원이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을 선택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먼저 노무현의 당선은 인터넷 시민혁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87년 6월 항쟁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억압하고 있었던 군사정부를 끝내고 내 손으로 대통령을 직접 뽑겠다던…. 87년 국민항쟁의 연속선상에서 노무현 당선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87년 군사정부만 물리치면 김영삼, 김대중씨의 연합을 통한 집권으로 민주화와 소외되었던 국민이 제대로 대접받을 것이라 생각하며 국민운동의 공(ball)을 양 김씨에 넘겨주며 좌절하였던 기억을 2002년 대선에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양심세력들이 직접 선택한 후보를 통해 공을 직접 드리볼 한 것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87년 항쟁을 통해 민주정권 수립을 이루었다며 잠깐 희망을 가졌다가는 김영삼, 김대중의 정권 운영을 보고 절망했었다. 국민의 외침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 아닌 낡은 정치의 잔재, 측근정치, 가신정치 및 가족의 부정부패를 통해 좌절하면서 국민의 뜻이 정말 끝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정치를 갈망하게 된 것이다.

민주당의 부정부패를 지방선거와 지역 보궐선거에서 화끈하게 심판하고 민주당 소속의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킨 것은 이제는 국민의 뜻이 바로 전달될 수 있는 희망의 정치를 이룰 수 있는 후보로 가장 앞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둘째 노무현 후보의 당선은 친일 잔재의 일소라는 역사적 정당성의 연속이다. 우리 역사가 반목하고 질시하고 상식이 통하지 못했던 가장 큰 단초는 해방 후 친일파를 제대로 일소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분단조국 반대와 친일파 청산을 앞세운 김구선생님의 서거와 반민특위의 해체로써 장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에 이르기까지 더불어 친일 신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까지 친일파는 대한민국의 주류로써 반공 이데올로기를 매개로 한국 사회를 지배해 왔다.

김영삼 정부는 5.6공세력의 단죄보다는 3당합당의 원죄로 할 수 없음에 실망했고, 김대중 정권 또한 수구세력의 원조인 김종필과의 야합으로 이를 원천적으로 할 수 없었음이었다.

즉 국민의 대다수는 친일=군사정부=5,6공=기득권=조중동이라는 등식을 가슴깊이 간직해 오며 이의 고리를 끊어줄 새로운 대안으로 노무현을 선택한 것이다.

셋째는 친일. 수구언론의 대표인 조·중·동에 대한 식상함으로 언론개혁이라는 대전제로 노무현을 선택하였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이 나라의 여론은 조·중·동을 위시한 친일, 친군부 수구세력이 형성하고 산파하였다. 조그만 캠페인에서부터 무슨 불우이웃돕기 운동까지 언론에서 떠들석하게 하지 않으면 되지 않았고 이에 국민은 항상 그들의 들러리도 전락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의 출현은 항상 주체가 되고 싶은 국민에게 희망을 갖게 하였고 이런 희망을 꺾으려는 조·중·동에 대한 저항으로 노무현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이런 과정에 자기들의 영향력 저하를 두려워하던 조·중·동은 엄청난 물량공세로 노무현을 주적으로 선택하였던 것이다. 선거 막판 인터넷의 폐해를 지적했던 동아일보를 생각하면 이는 명확해 지는 것이다.

넷째는 사이비 민주세력, 사꾸라에 대한 준엄한 심판으로 국민은 노무현을 선택하였다. 대다수 국민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영삼, 김대중이 당에 있으면 모두가 민주인사, 개혁세력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었다.

삼당합당이나 DJP 야합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이는 민주라는 탈을 쓴 수구세력일 뿐이었다. 그토록 군정종식을 요구했던 김영삼씨는 5공 독재의 주구였던 하순봉, 허삼수, 정형근 등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며 역사의 흐름을 뒤로 돌렸으며, 김대중 정권의 오랜 야당 의원이었던 박상천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오히려 인권을 뒤로 후퇴시키는 배신을 저질르며 국민을 실망시켰다. 또한 엄삼탁, 김중권 등의 구시대적인 인물을 중용하므로써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외면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은 틀렸다. 이렇듯 비주류이면서 주류가 되고 싶어했던 떨거지들(후단협,동교동 등)의 엄청난 방해공작에도 굴하지 않으면서 원칙과 소신으로 자기의 갈길의 가고 있었다. 구태여 지역감정에 맞서 당당히 떨어졌던 국회의원 선거를 들이보지 않더라도 상도동에 시계를 보여주며 어설프게 영남표를 구걸했던 잘못을 솔직히 반성하며 개혁세력을 결집시켰던 것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준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노무현의 선택은 수구 기득권 꼴통들이 주장하는 사이비 우파가 아닌 진정한 민족주의 출현을 갈망하여 노무현을 선택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우파는 항상 기득권이었다.

미군의 강간사건에 가장 분노하며 앞장섰던 일본의 우파처럼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후보를 찾았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우파는 친일파의 잔재에서 시작되었다. 친일파의 등장을 후원했었던 미국이기에 미국은 무조건 선이요, 그에 대한 비판은 붉은색 빨갱이가 되었던 것이다.

무기는 아무소리 못하고 비싸게 주든 엉터리 제품을 주든 미국 것을 사야 했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위해서는 미국에 인사를 해야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이런 굴욕적인 관계에서 수평적이며 자존심을 상하지 않는 민족주의 출현을 갈망하던 많은 사람들은 노무현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즉 몇 가지 이유를 달아 노무현 당선의 의미를 살펴보았지만 결론을 한 단어로 표시한다면 그것은 새 정치인 것이다. 국민의 뜻을 제대로 담아 국민의 의견을 중시할 줄 아는 노무현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민의 뜻과 민주당의 해체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민주당은 조순형 의원이 읽어 내려갔던 발표문처럼 이미 지방선거와 지역보궐선거에서 사망선거를 받은거나 다름이 없다. 어설픈 화합을 명분으로 민주당을 유지하려 한다면 국민은 2004년 총선에서 준엄한 심판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 민주당이 해체를 해야하는 명분을 주는 지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후단협과 동교동 떨거지들이 대선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살펴보면 다른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지 않고도 이는 명확하다. 민주주의 기본은 절차로써 말하며 선거로써 확정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자기당 국민경선으로 뽑아놓은 후보를 부정하며 정균환 총무와 박상천 최고위원 그리고 후단협 떨거지들이 다른 당 후보를 옹립하고자 보여주었던 비열한 행동을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

이는 적전분열이라는 미시적 관점보다 국민의 대한 명분은 염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의 기득권 보호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봉건적 사고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력을 그대로 유지시켜 놓고 화합을 명분으로 대동단결 하자는 말은 소가 웃을 일이다.

과거 이승만때부터 김대중정부까지 친일세력, 공화당 및 5.6공 세력을 정권에 합류시키며 내세운 말은 국민화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설픈 화합은 나치세력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반민족 세력을 공소시효와 관련없이 밝혀내고 있는 다른 나라의 경우를 부러워하며 대한 민족 정기를 제대로 세울 수 없음을 탄식했던 국민을 낙담시키기에 충분했다. 자기 죄를 뼈를 까는 아픔으로 반성하며 정치적인 책임을 지지않는 세력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징을 해야 국민화합이 된다는 명제를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아직도 민주당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들의 권력으로 노무현 정권탄생이후 사사건건 딴지를 걸 것이 분명하다. 즉 사이비 거대언론인 조·중·동에 기대어 노무현 후보에 정적이 될 것이며 이에 국민은 다시 한번 좌절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치는 계보나 가신이 아닌 국민의 뜻에서 나온다는 것을 노무현 후보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균환이나 박상천이 그렇게 흔들어도 호남 민심은 그들을 욕했지 이회창에게 주지 않았다.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강렬했다는 것이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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