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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수) 마지막 유세에서의 김영규 후보
지난 18일(수) 마지막 유세에서의 김영규 후보 ⓒ 사회당
지난 19일(목), 16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여의도 사회당 중앙당사에서도 김영규 후보와 사회당 당원 30-40명이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전국 득표율 0.1%라는 예상 밖의 결과에 당사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선거 마지막까지 계속된 언론의 외면 속에서도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벌여왔던 김영규 후보를 이 자리에서 만났다.

- 대선 출마의 의의는

"국민에게 생소하고 거부감이 들었던 사회주의의 올바른 모습을 알려냈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념이라는 동의를 얻어냈다. 국민들의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이 신진세력인 사회당에 희망을 거는 계기가 됐다."

- 사회당의 사회주의는 무엇인가

"지난 세기의 실패한 사회주의와는 다른 새로운 이상적 사회주의다. 지금까지의 자본주의 분석을 통해 '공생, 연대, 자치, 박애, 평화'의 5가지 가치로서의 사회주의 정책을 만들었다.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모든 사람이 함께 하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 군소 후보 합동 TV토론회에 출연했을 때 이한동·장세동 등과의 악수를 거부했는데 이유는 무엇이며, 미디어 선거에 대해선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가

"한국은 아직 과거 청산을 하지 못했다. 장세동은 5·18 군사 쿠데타의 주범이며 이한동은 군사정권의 하수인이었다. 이들과 토론회를 함께 하는 것 자체를 거절하고 싶었지만 국민들에게 사회당을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

군소정당의 TV토론 참가 횟수를 제한하고 시청자들이 잠자리에 드는 늦은 밤 시간에 토론회를 진행한 것은 군소정당을 선거에서 제외시키는 행위다. 이는 정경유착, 언정유착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며 한국 사회의 정치 지형이 기득권 세력에게만 유리함을 분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권영길 후보의 TV토론 참여는 과거의 기득권 정치와 새로운 정치 사이에 다리를 놓은 것이었다. 앞으로 미디어 선거 운동에 진보진영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 진보정당으로 출마한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의 가장 큰 차이점은.

"민주노동당은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부유세 실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는 자본주의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20억 이상 상속 금지법을 내세운 사회당이야말로 자본주의를 뒤엎는다는 목표를 가진 한국 유일의 좌파 정당이다."

지난 18일(수) 대학로에서 열린 사회당 마지막 유세 모습
지난 18일(수) 대학로에서 열린 사회당 마지막 유세 모습 ⓒ 사회당
- 사회당의 선거를 함께 한 대학생 유세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세단은 이번 사회당 선거 운동의 주역이다. 92년 대선 당시, 민중후보운동 때도 대학생들이 가장 선두에 섰었는데 사회당 유세단은 그때보다 더 뛰어났다. 대학생활 때 사회주의 대선 투쟁을 한 것은 개개인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고 사회당으로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운동에 자부심을 가지길 바라고 그 동안 미뤄뒀던 일들 무난하게 해결하길 바란다. 유세단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건강하길 바란다. 내년에도 함께 하자."

- 득표 결과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몇 표를 받았느냐보다는 사회주의 대통령 후보를 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었다. 이제 사회당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독재정권에 의해 탄압 받아온 사회주의 세력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유권자들이 당장 사회당을 지지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한계가 많다. 이번 선거가 유권자들이 사회당을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 사회당의 이후 계획은 어떠한가

"사회주의 정책을 개발하고 조직을 발전시킬 것이다. 공장 노동자들이나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의 성과를 총점검하고 내년부터는 더욱더 열심히 정당 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당이 어떻게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세력으로 클 것인가를 고민해 한국 정치에서 사회당이 부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당은 미래가 있는 당이다."

덧붙이는 글 | 대학생신문(www.e-unipress.com)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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