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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당 대전 대덕구 지구당 창당식 및 전국 희망대회가 열린 대전에 도착한 개혁정당 당원들은 이날 정당행사를 축제의 자리로 만들었다. 위) 행사 30분 전에 도착한 당원들은 노무현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아래 사진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는 문성근 씨와 행사 내내 흥에 겨워 했던 개혁당 당원들.
개혁당 대전 대덕구 지구당 창당식 및 전국 희망대회가 열린 대전에 도착한 개혁정당 당원들은 이날 정당행사를 축제의 자리로 만들었다. 위) 행사 30분 전에 도착한 당원들은 노무현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아래 사진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는 문성근 씨와 행사 내내 흥에 겨워 했던 개혁당 당원들. ⓒ 이기동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시부터 시작될 행사에 앞서 전세버스를 타고 대전에 도착한 개혁당 당원들은 홍명상가 인근 도로에서 "나가자, 이기자, 정정당당 노무현" 등 노무현 로고송에 맞춰 즉석 선거운동을 펼치는 등 초반부터 열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행사장이 마련된 500석 규모의 신도극장은 행사시작 30분 전부터 자리를 빼곡이 메운 당원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미처 들어오지 못한 더 많은 당원들은 아예 행사장에 들어오는 것을 포기하고 인근 거점에서 노 후보의 거리 유세를 이어갔다.

또 행사를 마친 개혁당 2000여 당원은 노무현 후보의 거리 유세에 참석하는 한편 5시부터는 김원웅 의원을 대표로 대전역에서 개혁당 정당연설회를 개최하고 노무현 후보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당연히 '김원웅 의원'. 지난달 25일 일부 정치인들의 한나라당 입당 러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소위 잘 나가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개혁당에 입당한 김원웅 의원의 지역구 창당 행사가 주 행사로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주연 김원웅 의원과 함께 주목을 끈 것은 '화려한 조연' 노무현 후보였다. 이미 창당 이전부터 민주당 내부의 노무현 흔들기에 반기를 들고 노무현 살리기에 나섰던 개혁당이었기에 노 후보의 대통령 만들기 역시 개혁당 당원들이 대전을 찾은 주요 이유이기도 했다.

김원웅, "12월 19일 승리하는 노무현 만들어 달라"
노무현, "철새의 계절 추운 곳으로 날아온 김 의원은 '의사'"


이날 사회를 맡은 김갑수씨는 "행사를 진행하는 이곳 신도극장이 작기는 하지만 훈훈한 느낌과 따뜻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며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은 김원웅 의원이고, 화려한 조연은 노무현 후보"라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특히 김원웅 의원은 이날 오전 개혁당 집행위원에서 결정된 대표직 수락 제안에 대해 "감사하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자리가 아니다"라며 대표직 수락을 정중히 사양했다.

ⓒ 이기동
이날 지구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 전체 투표 인원의 100% 찬성으로 지구당 위원장에 선출된 김원웅 의원은 연설을 통해 2004년 개혁당 중심의 정치개혁을 약속하고 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해 원칙이 승리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어린왕자에 보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냐'는 물음이 나오는데 그 답은 돈버는 일도 밥 먹는 일도 아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며 "그 말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가장 소중하다는 뜻으로 민주주의 정치가 제대로 되려면 어린왕자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의회 정치는 정당정치이고 정당정치는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뿌리가 되는 당원이 진짜 살아 있어야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깊고, 안정감 있게 뿌리를 내릴 수 있는데 개혁당은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이 3만5000명이나 되는 진짜 살아 있는 정당"이라며 기존 정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개혁당이 갖고 있는 차별성이 개혁당만의 재산이 아님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개혁당의 차별성은) 멀게는 4.19에서부터 가깝게는 87년 6월 항쟁까지 민주를 꿈꾸었던 순수한 열정의 결과물로 개혁당을 발전시켜야할 임무가 우리에게 있다"며 올 대선 이후 "개혁당이 낡은 정치 혁파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대선 이후에도 정치는 존재하지만 정당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기존 정당을 지역 향우회 조직에 빗대고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특히 "개혁당이 좌절하면 절망의 정치가 계속된다. 우리가 성공하면 역사를 진전시키는 것"이라며 "2004년 총선에서 개혁당의 존재를 각인시켜 개혁당이 주도해 한국 정치판을 갈아엎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이번 대선에 대해 "아직 못다한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낡고 부패한 특권층을 청산하는 선거"라며 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100년 전 이완용이 출세하고 안중근이 좌절한 이후 오랫동안 기회주의가 원칙을 이기는 세상이 됐다"며 "오는 12월 19일은 이완용이 이기는 나라가 아니라 안중근이 이기는 나라, 기회주의가 아니고 원칙이 이기는 나라, 좌절하는 노무현이 아니라 승리하는 노무현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화련한 조연 노무현, "며칠 후 대통령 될 사람이 정치 다시 배우고 있다"

김원웅 의원에 이어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세부 이행 계획 발표 및 충청권 유세를 위해 대전을 방문한 노무현 후보의 연설이 이어졌다.

노무현 후보의 으능정이 거리 유세가 끝난뒤 노 후보 지지자들은 인간기차를 만들며 주위를 도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무현 후보의 으능정이 거리 유세가 끝난뒤 노 후보 지지자들은 인간기차를 만들며 주위를 도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 이기동
노 후보는 "그 동안 연단에 서는 자리는 항상 제가 주연이었는데 오늘은 주연이 아니고 손님으로 왔다"며 김 의원의 개혁당 입당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노 후보는 "김 의원을 보면서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의 과거와 경험으로 굳어진 사고의 체계를 무너뜨리고 변화할 때라야 새로운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모두 뜻한 나라로 날아가는 철새의 계절에 김 의원은 추운 나라로 날아온 철새지만 우리는 그를 철새가 아닌 '의사'라고 부른다"고 김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노 후보는 이어 "각 지역은 자기지역의 훌륭한 정치 지도자가 나오길 바란다. 그건 희망이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충청권에서도 전국적으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지도자를 갖게 됐다는 것이 큰 의미"라며 김 의원을 충청권 지도자로 키워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노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이 큰일났다. 왜 큰일 났냐 하면 며칠 뒤 대통령 될 사람인데 정치를 다시 배우고 있다"며 최근의 개혁당 창당 등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 대한 변화된 상황을 역설했다.

노 후보는 "(낙후된 정치를 설명하기 위해)지금까지 그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나라 국민들의 정치 수준에 비례한다고 얘기해 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거꾸로 한국 정치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 한국 정치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국민여러분께 확인시키기 위해 그 말을 하고 있다"며 높아진 국민들의 정치 의식이 정치개혁을 이끌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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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민언련 매체감시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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