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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구형 핸드폰이라도 달기만 하면 50∼60만원대 최신형 핸드폰에만 있는 기능인 32화음 벨소리가 나게 하는 신기한 핸드폰 줄인 일명 '폴리폴리(www.polypoly.com)'를 개발한 (주)이노디지털 김종락 대표.
어떤 구형 핸드폰이라도 달기만 하면 50∼60만원대 최신형 핸드폰에만 있는 기능인 32화음 벨소리가 나게 하는 신기한 핸드폰 줄인 일명 '폴리폴리(www.polypoly.com)'를 개발한 (주)이노디지털 김종락 대표. ⓒ 오마이뉴스 유창재
핸드폰, 이제는 필수품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기능을 갖춘 다양한 제품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핸드폰은 단순한 전화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연주를 방불케 하는 벨소리에, TV를 보는 듯한 컬러 화면에, 디지털카메라까지… 그야말로 기능이 다양하다.

하지만 막상 내 손에 익은 핸드폰을 바뀌자니 핸드폰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최신 기종의 경우 일반TV 한 대 값과 맞먹을 정도로, 교체를 하고픈 사람들에게는 이것 또한 작은 고민거리이다.

최근 16화음, 40화음 벨소리를 부러워하며 '비싼 돈을 들여 핸드폰을 교체해야 하나' 고민하는 단음 구형 핸드폰 사용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어떤 구형 핸드폰이라도 달기만 하면 50∼60만원대 최신형 핸드폰에만 있는 기능인 32화음 벨소리가 나게 하는 신기한 핸드폰 줄인 일명 '폴리폴리(www.polypoly.com)'가 그것이다.

악세사리처럼 핸드폰에 부착하도록 된 '폴리폴리'는 지난 9월 2일 출시와 함께 핸드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폴리폴리'의 출시는 벨소리 위주의 광고마케팅에 치중하던 핸드폰 시장의 마케팅 방식을 컬러링마케팅 및 디지컬카메라 기능부각 마케팅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됐으며, 무엇보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 단말기의 무분별한 교체시기를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아이디어 제품 '폴리폴리' 제조업체인 ㈜이노디지털(www.innodigital.co.kr)의 김종락(45) 대표이사 사장을 지난 11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벤처캐슬빌딩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노디지털은 지난 95년 지식경영시스템(KMS)과 통합문서관리시스템(EDMS)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공급해온 '기업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현재 102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이노디지털은 대기업 위주로 'e-비지니스 기업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주로 선도기업인 삼성전자, 한국통신, 제일제당, LG-칼텍스정유, 포스토, 서울시청, 법무부, 국방부, 경찰청, 등등 국내 100여개 이상의 업체 및 기관에 통합정보관리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운영하는 등 국내 업계 중 최다실적을 냈다고 자랑한다.

그러던 중 이노디지털은 지난 9월 2일 핸드폰 벨소리 기능을 보완하는 멀티폴리 모바일 사운드 플레이어 '폴리폴리'를 처음 선보였다. 소비재 시장으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다음은 김종락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좋은 아이디어, 도전해 볼만한 아이템을 과감히 시도할 때 성공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김종락 사장.
좋은 아이디어, 도전해 볼만한 아이템을 과감히 시도할 때 성공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김종락 사장. ⓒ 오마이뉴스 유창재
- 이노디지털이 기업솔루션 전문기업이면서 '폴리폴리'라는 아이디어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달라.
"이노디지털은 '디지털 비즈니스로 세상의 중심이 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벤처의 거품이 빠져나갈 시기에 만들어졌다. 남들은 '벤처가 망해 가는데 왜 벤처를 만드냐'고 했다. 하지만 '왜?' 여기서 출발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분석했다. 때로는 답이 안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웃음) 이어령 교수의 말이 기억난다. 한국인을 포함한 퉁구스족들은 '빨리빨리'에 익숙한 민족들이라고. 특히 한국인들은 '벤처'라는 모험가적 정신이 더 풍부하단다. 그런 기질이 내게 있었던지 이번 '폴리폴리' 선택은 벤처적 선택이었다. '기회'를 놓고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타이밍을 누가 잘 맞추는가가 벤처정신이 아닌가. 좋은 아이디어, 도전해 볼만한 아이템을 과감히 시도할 때 성공한다."

- '폴리폴리'의 선택은 벤처정신의 성공인가.
"기업솔루션 만을 제공하는 데에서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다. 온라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의 제조'라고 하는 오프라인 결합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결국 팀 내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폴리폴리'다. 바로 내부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시켜 홈페이지를 만들고, 제품을 만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벨소리를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젊은이들이 좋아할 컨텐츠를 생산해냈다. R&D(연구개발) 투자를 해외로 중심 이동시키던 중에 의도된 바가 아닌 우연한 기회에 생겨난 '찬스아이템'이 '폴피폴리'다. 이젠 우리에게 새로운 '파워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았다."

- 이노디지털이 가진 온라인비즈니스 모델의 강점을 '폴리폴리'라는 오프라인 모델에 어떻게 접목시키는가.
"이노디지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위해 3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하드웨어 제조 그 자체다. 둘째는 이를 발전시키는 캐릭터 및 부가제품 비즈니스 모델이다. 셋째는 컨텐츠 비즈니스 모델이다. 벨소리 다운로드 및 홈페이지를 통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폴리폴리'라는 하드웨어를 캐릭터 상품으로 출시하고 그 안에 무려 128개의 생생한 원음과 47개의 드럼비트가 내장되어 175개의 악기소리를 낼 수 있다. 이런 컨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얻을 수 있다."

- '폴리폴리'가 나온지 3개월이 지났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또 경영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기업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회사에서 하드웨어를 생산해 내는 일을 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처음에 불량판촉이나 판매망 확보 등 마케팅 부분에서 힘들었다. 그래도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재미있다'는 등 좋은 평을 해줘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감사한다. 경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추상적인 답변일지 모르는데 '누군가로부터 객관화 될 수 없는 상태'에 빠졌을 때 힘들다. 쉽게 말하며 '답이 없어지는 경우'라 할까. 무엇을 근거로 어떤 상황을 설명할 수 없을 때 가장 힘들다. 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부실이 노출되고 이를 극복하지 못할 때 심리적으로 힘들다. '나는 결코 착각하지 않는다'라는 오류에 빠질 때 헤매게 된다. 너무 추상적 대답인가.(웃음)"

- 거품이 없는 벤처기업으로 튼튼한 자리를 구축했다. 벤처의 거품을 보는 시각은 어떤가.
"벤처의 거품이란 것에 대해서 '덤머니(dumb money)'냐 '스마트머니(smart money)'냐는 말을 한다. 창업투자기금이나 투자자들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에 의해 똑똑한 판단력으로 투자가 이뤄졌다면 거품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제는 스마트머니들만이 살아남고, 가치 있는 곳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노디지털의 경우 지난해 5월 달에 코스닥에 들어갔는데, 그때는 이미 코스닥에 거품이 가라앉기 시작한 어려운 시기였다. 그래서 사실 벤처의 거품과 우리와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쩔 때는 거품이 가라앉기 전에 우리도 코스닥에 들어가 볼 걸 하는 생각도 가끔 하기도 한다.(웃음) 결국 기업의 가치는 거품으로 포장된 것보다 실제 내재된 가치와 실적에 의해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나아가 미래적 가치를 알맞게 당겨오는 밸런스를 마치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본다."

김종락 사장은 "향후 글로벌 시대를 대비해 'ebMXL'라는 UN에서 후원하는 '전자상거래 표준'을 핵심 솔루션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김종락 사장은 "향후 글로벌 시대를 대비해 'ebMXL'라는 UN에서 후원하는 '전자상거래 표준'을 핵심 솔루션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 인재를 뽑는 기준은 무엇인가.
"인재로서 키울 수 있는 재목들은 '자발적 동의'와 쌍무적 관계'가 조화를 이룬 사람이다. 특히 인재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다. 제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나를 잘 표현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이다. 인재를 꼽는데 있어 가슴이 뜨거운 사람(정서적인 측면)이 70%라고 한다면, 기술이 뛰어난 사람(기술적 측면)은 30% 정도 비중을 두고 있다. 결국 '조직의 꿈이 무엇인지'를 알고 함께 노력하는 사람이 내가 바라는 인재다."

-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부가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단순히 '기술자금'만을 지원하는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도와주워야 한다. 세계시장에서 중소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마케팅'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기술의 벽보다는 마케팅의 벽에 부딪쳐 엎어지고 무너지는 업체들이 많다. 정작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마케팅이다. 국가가 이를 지원해 준다면 기업도 이득을 높일 것이고, 결국 국가 이익을 얻는 '윈윈(Win-Win)' 전략이 실천되는 것이 아닌가."

- 앞으로 계획은 어떠한가.
"지난 3년 동안 R&D(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부었다. 현재 이노디지털의 시기를 투자개발단계라고 설정하고 내년도를 도약의 시기로 정했다. 특히 우리가 가진 기존의 지식경영시스템(KMS)과 통합문서관리시스템(EDMS) 기술력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시장도 이제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돌려야 시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ebMXL'(electronic business XML)이란 것으로 향후 글로벌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ebMXL'은 UN에서 후원하는 '전자상거래 표준'으로 우리가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주목과 함께 인정받고 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의 변화로 가져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 <오마이뉴스> 제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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