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재 정동일대에 미국이 추진중인 미대사관 및 아파트 신축부지는 덕수궁터이자 문화유산이므로 사업추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문화재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측과 정부는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대체부지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 미대사관은 서울 시내 어디에 있어도 별 상관이 없지만 옛 덕수궁 터는 정동에만 있다"며 "미국은 정동일대만을 고집하지 말아야 하고, 정부는 덕수궁터를 재매입하고 대체부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처음엔 '답변이 불가능하다'라고 했으나, 시민모임에서 "덕수궁 문제는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후보의 철학과 정책 그리고 대미외교관을 검증하는 척도"라며 재차 입장표명을 촉구한 이후에야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은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답변을 보내왔다.
뒤늦은 답변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미 대사관, 아파트 대체부지 마련에는 긍정적인 입장이나, 현 부지에서의 신축은 문화재 보존차원과 법률적인 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박완기 국장은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반대 입장만 있을 뿐 현 예정지 재매입과 대체부지 마련, 사적지 지정에 대한 언급은 없어 대선을 의식한 형식적 답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