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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11월 28일자 관련기사
전남일보 11월 28일자 관련기사 ⓒ 정거배
지난 95년부터 추진해 온 목포와 중국 연운항간 여객선 취항 사업은 참여 선사가 세 차례나 바뀌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 성사되지 못했었다. 따라서 해양수산부와 목포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중국 상해와 항로개설을 추진, 이날 첫 취항을 하게 된 것이다.

목포권 주민들에게는 인근 영암 대불산업단지를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한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던 날 중국 대륙을 향한 정기 여객선 출항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지역민 중국 뱃길에 기대 부풀어

이날 취항을 지켜본 목포시 용당동 김아무개(50)씨는 “목포가 드디어 항구도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부푼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열린 뱃길은 이용객과 물동량 확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목포권 주민들은 모처럼 조성된 국제항로가 활성화 되고 지역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불안스럽게 지켜보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취항한 지 일주일만인 28일 <전남일보>와 <전광일보>는 각각 사회면 머릿기사를 통해 ‘목포-상하이 뱃길 중단 위기’, ‘목포-상하이 여객선 좌초위기’라고 각각 보도했다.

이들 신문사는 문제의 기사를 각각 자사 목포주재 기자 크레딧을 달아 4단으로 크게 게재했지만, 처음 문장부터 끝까지 글자 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똑같이 내보냈다.
기사 내용은 여객선 터미널 부두시설과 입출국 시스템 등 지원시설이 미비하고 선박의 객실과 각종 편의시설이 수준 이하여서 승객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또 지난 24일 목포항에 입항한 뒤 벌어진 보따리상인들과 통관 당국의 마찰 등을 지적하면서 ‘통관규정이 완화되지 않는 한 최소한의 여객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여객선사인 상하이크루주(대표 차순규)가 뱃길 이용객을 확보할 수 있는 관광상품개발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두 신문, 제목 글자만 다르고 기사는 동일

전광일보 11월 28일자 관련기사
전광일보 11월 28일자 관련기사 ⓒ 정거배
특히 이들 신문의 지적보도 내용 가운데 일부는 취항 전 지역언론에서 이미 지적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목포시 당국이나 여객선사 관계자들은 이들 신문의 지적 내용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

취항 예정일인 11월 20일을 맞추기 위해 선사나 관계당국 입장에서는 모든 준비가 제대로 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선박의 경우 목포항에 처음 입항한 시간도 첫 출항 20시간 전인 지난 19일 밤이었다. 시험 운항 뿐 만 아니라 선박도색 작업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보도 계기로 이용객. 물동량 확보 우려 목소리

그러나 이들 신문이 ‘목포-상해 뱃길 중단위기’라고 대문짝만하게 보도한 형태에 대해 지역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어렵게 열린 국제항로가 활성화 되도록 좀더 지켜보고 돕는 모습이 지역언론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심지어 다른 언론사 소속 일부 기자들은 ‘모처럼 조성된 지역발전 분위기에 재를 뿌리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지역민들은 이같은 보도를 접한 외지인들이 목포-상해 뱃길을 외면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목포시는 지난 27일 상해항로 활성화 실무협의회를 열어 첫 취항 결과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해당선사인 상하이크루즈 이용호 본부장은 이같은 보도와 관련 “시일이 촉박해 여러 가지 미비점이 많다”며 개선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많은 지역언론사에서 광고 게재를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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