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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여의도 개혁당 사무실에서 김원웅 의원이 종교계, 학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혁당 입당식을 가졌다.
25일 오전 여의도 개혁당 사무실에서 김원웅 의원이 종교계, 학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혁당 입당식을 가졌다. ⓒ 장흥배
25일 오전 11시 수십명의 개혁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여의도당사 건물 앞까지 나와 개혁당을 들어서는 김 의원을 열렬한 박수와 환호성으로 환영했다. 꽃다발을 건네는 유시민 개혁당 대표의 얼굴은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개혁당 사무실에서 열린 입당식에는 이해동 목사, 문태권 목사, 이해학 목사, 이진우 목사, 이정택 원불교 교구단 대표, 청화 실천불교승가회 회장, 주종환 참여연대 참여연구소 소장, 김병태 건국대 명예교수 등 종교계, 학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황량한 벌판에 새 정치의 숲을 가꿉시다>는 환영 인사에서 유시민 대표는 “대표를 맡게 된지 열흘째인 우리 당은 외곽진입에 성공했고, 오늘 드디어 국회의사당으로 진출했다”면서 “3만3000여 당원들을 대표해 김원웅 의원의 역사적 결단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감격을 표시했다.

김원웅 의원은 “한때 기존 정당을 개혁으로 견인해 내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었지만, 결국 보수세력의 장식품으로 전락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며 절망했다”면서 “장식품으로서 나름의 혜택과 지분도 있었지만 오늘 나는 여기에 서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 의원이 “희망이란 아무리 작아도 단단한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개혁당 입당의 변>을 낭독할 때 장내는 엄숙하고 숭고한 분위기가 흘렀다. 김 의원이 “탄압에 저항하기는 쉬워도 유혹에 무너지지 않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할 때 잠시 유 대표의 눈가에 이슬에 맺히는 듯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 어제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성공했다. 개혁당은 노 후보를 정책연합 후보로 지지하고 있는데 김 의원은 어떤 입장이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이미 우리 당은 노 후보를 지지하기로 정책연대의 결정을 내렸다. 당론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 단순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주체로서 반드시 이기는 싸움 하겠다. 이번 선거는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이 수구 세력의 본산으로 남아 있지 않도록 충청권의 정치지형을 바꿔 보겠다."

- 한나라당 개혁파로 통하는 김홍신, 김부겸, 서상섭 의원 등과는 고민을 나눴는가?
"거론된 의원들과는 고민의 내용이 비슷했다. 최근에도 진로 문제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나보고 좀 더 신중했으면 주문했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이분들과 교감을 갖고 접촉할 계획이다."

- 향후 개혁당에서의 직책과 역할은 어느 정도 정해졌나?
"유시민 대표가 대표 자리를 물려준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당을 만드느라 고생한 분들이 당을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자유롭게 활동하겠다."


(유시민 대표)

"이 문제에 관해서는 약간의 오해도 있고 그렇다. 그러나 (대표직 이양은) 절차와 민주성이 있어야 한다. 개혁당 당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선출직 또는 지명직으로 일정한 절차에 따라 언제든지 대표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완강히 고사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제안하겠다."

덧붙이는 글 | 김원웅 의원의 개혁당 입당의 변

“희망이란 아무리 작아도 단단한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고뇌가 많았습니다.
주위의 반대도 완강했습니다.

잘 나가는 집에 사람이 꼬이듯
한나라당엔 매일매일 식구가 늘어납니다.
철새정치인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자민련에서, 민주당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머물러야 할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자체가 유혹이었습니다.
탄압에 저항하기는 그래도 쉬워도
유혹에 무너지지 않기는 정말 어렵다는 걸 
느끼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 결심의 버팀목이 되어준 건
바로 여러분의 의지입니다.

낡은 정치를 극복하고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수구냉전적 발상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키우는 정치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희망이란
아무리 작아도 단단한 것입니다. 살아있는 것입니다.

힘이 났습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3김1리식 낡은 정치를 혁파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줄서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구냉전적 발상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주권국가로서의 생존권, 주권국가로서의 자존심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문제의식이 분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계 속에 한국을 우뚝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문명사적 흐름을 
읽어낼 줄 아는 세계사적 개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낡은 정치, 3김1리식 낡은 정치를 갈아 엎어야 합니다.
분단국가 정치인으로서 고뇌가 결여된 정치세력을
더 이상 이 사회의 주류로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탈냉전, 탈지역주의, 탈맹주정치의 시대적 과제가 
우리에게 지워졌습니다.
우리 개혁국민정당은 시대정신의 깃발입니다.
우리 개혁국민정당은 힘차게 펄럭이는 시대정신의 깃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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