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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대체: 11월 22일 오후 7시 40분>
"살인미군 처벌하라"
한총련, 세종로서 기습 시위…대형 성조기 불태워
| 광화문 네거리의 숨가쁜 10분 / 곽기환 기자 |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들이 세종로 한가운데서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기습시위를 벌였다.
22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대·상명대·이화여대 등 한총련 소속 서총련(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대학생 40여명은 서울 광화문 네거리 한가운데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 미군재판을 반대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코리아나 호텔 앞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살인미군 처벌하라" "이라크 파병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손바닥 크기의 전단지 천 여장을 뿌렸다. 전단지에는 "여중생 깔아죽인 살인마가 미군법정에선 무죄, 온 국민이 똘똘 뭉쳐 기어이 이번에는 부시의 사과 받아내고 형사재판권 돌려받자"는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또한 이들은 <주한미군철수가> 등을 부르며 해골이 그려진 대형 성조기를 불태웠다.
학생들은 이후 타다만 성조기와 '효순이 미선이 두 번 죽인 기만적인 미군재판 전면 무효'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 효순·미선양 영정사진을 들고 광화문 쪽으로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6시 40분께 뒤늦게 출동한 종로서 소속 기동대가 이들을 진압, 학생들 대부분이 연행됐다. 이들은 애초 미 대사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행과정에서 학생들과 경찰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부상 등 사고는 없었다. 학생들은 경찰차 안으로 끌려가면서도 "우리동생 살려내라" "살인미군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갑자기 벌어진 시위에 버스 안 혹은 거리를 오가던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이들의 시위를 유심히 바라보고 전단지를 읽어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시위로 인해 광화문 네거리 교통이 잠시 지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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