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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기농업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장근환 정윤선 부부.
한국유기농업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장근환 정윤선 부부. ⓒ 오마이뉴스 윤성효
'친숙한 가족농장'. 진주 금산 장사리에 있는 장근환(63), 정윤선(61) 부부가 운영하는 농장 이름이다. 사단법인 한국유기농업협회(회장 류달영)가 19일 서울에서 연 제24회 한국유기농업대회에서 장씨 부부는 최고상인 특별상을 받았다.

장씨 부부는 유기농업의 확대보급과 소비자에게 믿고 찾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농업 위기'라는 시대에, '장인정신(匠人精神)'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장인농부(匠人農夫)라 할 수 있다.

'유기농'은 우리 토양과 물에 맞게 농작물을 생산하고 있어 외국 농산물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부쩍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유기농업협회는 전국에 2만800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오래 전부터 유기농업을 해오고 있다.

장씨 부부는 전국에서도 일찍 유기농을 시작했다. 1960년도부터 영농에 종사해 오던 중 일반적인 관행 농법에서 벗어나 토양을 지키고 환경을 보존하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왔다. 오랫동안 유기농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다가 한국유기농업협회에 가입해 본격적인 활동을 한 때는 1990년부터다.

그들은 풋고추 생산을 주로하고 있다. 1994년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풋고추 유기재배 인증을 받았으며, 시설하우스 700여평에 매년 7~8톤을 출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평균 6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그들도 처음에는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다. 지속적인 시도로, 경험이 축적되었고, 끝내 전국에서 제일 가는 유기농업인을 인정받기까지 했다.

그들이 경험을 쌓는데는 유기농업 연수교육이 많은 역할을 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러 차례 연수에 참가해 기술을 익혔다. 끊임 없는 연구와 자기개발로 마침내 인증까지 얻은 것이다.

진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시설하우스가 발달해 있다. 남강을 옆에 두고 대평과 금산들에서는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시설하우스가 빨리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유기농업을 하기 보다는 일반관행에 따라 농사를 지었다.

장씨는 유기농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진주 금산면에 '유기농업협회 금산지회'를 설립하고, 초대 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회원들에게 유기재배로 품질인증을 확득할 수 있도록 회원들을 찾아 다니며 기술 자문을 하는 등 애를 많이 썼다.

이런 탓에 지회에는 품질인증을 획득한 회원은 총 40명에 이른다. 이들은 연간 20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모범이 되고 있다.

장씨 부부를 비롯해, 금산지회 회원들이 하고 있는 유기농법은 특별한 게 아니다. 토양미생물을 직접 생산하여 발효퇴비, 청초액비와 각종 효소제를 제조해 작물의 영양공급과 병해충을 방제하며, 관수 보온 유지를 위해 이중피복과 황토흙물을 수시로 엽면 시비하여 병해충의 예방과 육질, 색택향상을 기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제24회 한국유기농업대회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유기농인상 특별상 장근환. ▲우수회원상 김석두(대전충남) 유재식(대구경북) 정기일(광주전남) 김자명(전북) 신윤범(제주). ▲농림부장관상 박순길(대구경북) 양재동(광주전남) 조찬기(전북) 김진광(서울) 최보규(경기), ▲농협중앙회장상 이일우(대전충남) 이의실(경기) 김호식(강원) 최병국(충북) 하만채(부산경남), ▲선도공무원선도패 곽용성(여주) 박희두(동해) 정규정(충남) 이상철(충북) 강덕중(경남) 박재희(포항) 송홍식(보성) 이상봉(김제) 박이수(무주) 김관우(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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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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