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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나는 대통령하고 당신은 국무총리 하시오' 그런 식으로 자리 흥정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또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자리)갈라먹기는 안할 생각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재 대선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노-정 단일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노 후보는 14일 인터넷신문협회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초청토론회 '대통령 후보와 1천만 국민의 직접대화'에서 "우리 둘(노무현-정몽준)이 만나서 당신하고 나하고 갈라먹기하고, 이런 것은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클릭!> 노무현 후보 '천만 국민과의 대화' 동영상 보기

"내가 대통령 되면 한나라당 즉시 와해"
노무현의 '2003년 정계 대변동론'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 후보는 <천만 국민과의 직접대화>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한나라당은 즉시 와해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성격상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한다면 정당의 당적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라는 네티즌의 질문에 "정당의 후보로 대통령이 된 사람은 그 정당의 당적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2004년 정치적 상황은 한 정당에 안주하고 매몰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거듭 말씀드리듯이 지금 우리 정당구조는 대단히 비합리적이고 비정상적인 정당구조이기 때문에 언제 선거를 통해서, 또 선거 이전에 선거를 대비해서 대변동이 한번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대통령이 권력으로 그것을 재단할 수 없는 것이고, 결국 대통령은 2003년에 당적을 좀 떠나서 정치인들이 자발적이고 자율적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한나라당은 즉시 와해될 테니까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성격상 그렇습니다."


노 후보는 '새도우 캐비넷은 없느냐'는 질문에 "초당적으로 능력위주로 인사를 해서 2003년 과도기를 한국 정치의 질서를 재편하는 해로 만들어볼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이병한 기자
노 후보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들이 승리하고 싶다고 하는데, 마치 두 사람이 앞에서 헷갈리게 하는 결과가 돼버렸다"면서 "결국 유권자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자는 것이 내 고민이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후보를 하나로 만들어서 유권자들이 하나로 통합하게 해 드린다는 것"이라며 "일종의 예선과 같은 과정"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전날 농민대회에서 연설 도중 계란을 맞은데 대해 "내가 정치하면서 계란을 세 번 맞았다, 내가 눈치 없이 분노하고 있는 국민에게 잘 다가간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농민이 던진 것은 아니지만, 어째든 분노한 사람들이 있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번씩 맞아야 성이 풀리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2004년 선거를 앞두고는 전부 헤쳐모여서 새로 하자"면서 "대통령이 되면 초당적 위치로 물러서고 지역구도를 해체하기 위해 중대선거구제로 바꾸자고 협상할 생각"이라며 "그러면 대통령도 또한 정치권에 줄 선물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네티즌의 즉석 질문, 화상 채팅 질의-응답 등 인터넷의 쌍방향성을 최대한 살려 진행됐다.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약 300여개의 질문이 '실시간 질문 게시판'에 올라오는 등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의 정치분야에 대한 질의-응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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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과연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궁금해하고 있다. 언제쯤에 구체적으로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추가질문은 물론 지금 절박성에서 반(反)이회창 연대전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노 후보가 제시하고 살아온 길이 정몽준 후보와 약간 차별성이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단일화했을 때 과연 이것이 반창연대로 힘이 모아질 것인지 아니면 감소될지 의문이다.

"예, 단일화가 될 것인가…. 단일화하려고 정말 진심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쌍방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될 수도 있다. 노력해야죠. 언제쯤 만날 것인가…. 나는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다. 그러나 준비 없이 만났다가 성과 없이 헤어지면 그것은 단일화 할 수 있는 기회의 상실을 의미하기도하고, 많은 국민들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구나'하는 인식을 갖게 된다. 정치인으로서 도리도 아니거니와 손해도 본다. 그래서 신중하게 만나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노선·원칙·정책·성장배경·철학·이것이 너무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단일화하려고 하느냐, 이런 고민이다. 개인적으로 선택하라고 하면 나는 안한다. 안하는데, 놀랍게도 지난봄에 저를 그렇게 높이 지지하시던 많은 유권자들이 정몽준 후보에게 가버렸다. '다르지 않소?' 내가 이렇게 물어보니까, '뭐가 달라? 비슷하지. 오히려 당신은 옛날 정당, 낡은 썩은 정당, 거기 발 담그고 있지 않냐. 거기(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는 새 거 아니냐' 이거다. 그래서 이쪽(국민통합21)이 정치를 바꿀 거 같다는 거다.

같은 지향과 소망을 가진 유권자들이 하나로 모여 승리하고 싶다고 하는데, 변화와 개혁의 노선이 승리하고 싶다고 하는데, 마치 두 사람이 앞에서 헷갈리게 하는 결과가 돼버렸다. 여론조사 하면 그렇게 나오니까. 결국 유권자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줘야한다. 그것이 내 고민이고 결단이다.

다만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후보를 하나로 만들어서 유권자들이 하나로 통합하게 해 드린다는 것이지, 두 사람이 당을 합쳐서 당 같이 하겠다고 하거나 그것을 제안한 바 없다. 또 '나는 대통령하고 당신은 국무총리 하시오', 그런 식으로 흥정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바와 내가 주장하고는 있는 바가 일치하는 부분이 '이회창 후보는 적절치 않다'이다. 그렇다면 그 점에 관해서 국민들의 선택을 쉽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도리이지, 우리 둘이 만나서 당신하고 나하고 갈라먹기하고, 이런 것은 안 할 생각이다. 그러므로 일종의 예선과 같은 과정을 거치자 이거다. 괜찮지 않은가."

- 정몽준 후보와 권영길 후보는 지금 결선 투표제를 제안하고 있다. 노 후보가 이제까지 낙선한 전례를 보면 굉장히 아쉽게 떨어졌는데, 이번 대선에서 결선 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도입해야한다. 선거를 너무 번거롭게 생각하고 그것이 무슨 국가살림을 들어먹는 것처럼 불안하게 생각하며 호들갑 떠는 사람도 있는데, 선거를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더욱이 이제 매체의 시대 아닌가. 인터넷이 있고 TV가 있고, 안방에서 가만히 보다가 선거하는 날 가서 찍으면 되는데, 그것을 왜들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결선투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현재 정치권과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 때문에 비난 여론이 높다. 만약 집권 후에 김대중 대통령이 연루된 부정부패 문제가 드러났을 때 김 대통령을 사법처리 할 용의가 있는가.

"모든 것을 원리원칙대로 할 것이다. 선거 때 후보의 지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약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러가지 불리함을 감수하고도 앞으로 손잡지 않아야 될 사람과 손잡지 않는 원칙을 가져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 굉장히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원칙을 분명히 하고 가고 있다. 따라서 당선되고 나면 물론 원리원칙대로 하겠다.

그러나 우선 전직 대통령이 또 감옥 가고 또 재판 받고 하는 역사는 매우 불행한 역사다. 나는 그런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대통령이 그동안 일하는 모습을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봤는데,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또 한국의 문화가 권력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몰려서 부당한 거래를 하려는 것이 일상화 되어있기 때문에 아마 측근에서 행사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부정이나 처벌을 받아야 할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또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말하듯이 원칙대로 반드시 진실은 밝힌다."

- 대선유권자연대 김기현 사무처장이다. 11월 12일 노 후보와 대선유권자연대 사이에 선거자금 공개에 대한 국민 협약식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연기됐다. 연기된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과연 서약은 할 것인가.

"내가 선대위에 여러차례 강조해서 '이것은 꼭 지켜라' 이렇게 말했다. 정말 공개 못할 것 없다. 12일 협약한다고 일정이 잡혀있다가 취소됐는데 왜 취소됐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어느 쪽 사정인지. 우리 쪽 사정이었던 모양인데, 절차적인 문제 아닐까 싶다. 그것은 반드시 한다."

- 추가 질문이다. 대선유권자연대는 선거자금을 투명하게 하는 것이 정치혁명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노 후보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우리는 노 후보가 그렇게(선거자금을 깨끗이 하고 공개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역시 노 후보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실무접촉을 시작한 것이 10월초부터다. 한달 이상 실무접촉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했다. 그런데 11월 12일 약속을 잡아놓고 일방적으로 11일 저녁 우리들에게 공개서약 연기 통보를 했다. 일주일 내로 다시 연락하겠다고 하면서 아직도 아무 연락이 없다.

"미안하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오늘 처음 듣고 있다. 죄송하다. 내가 큰 원칙만 제시하고 일일이 참여하지 않아서 그런데, 오늘 이후로 다시 가서 확인해 보겠다.

그리고 내 선거자금이야 너무나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빤한 것이다. 사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우리 캠프에서도 좀 불만은 있을 것이다. 제일 물밑이 환하고, 바닥이 얕은데 와서 자꾸 뒤지고 헤아리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좀, 통이 깊고 큰 곳에….(참석자 웃음) 그쪽에도 가서 말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불공평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

나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각도를 달리해보면 '참, 이거 불공평하다 말이야. 어떤 사람을 돈을 뭐 몇 백 억씩 국세청 앞세워서 세금 거둬다가 부정 자금으로 썼던 전과가 있던 사람인데, 그쪽에 가서는 제대로 교섭도 못하고, 우리는 약속하고 고분고분하니까 만만하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우리 팀 중에는 있을 법도 하다.

내가 가서 정리하겠다. 이것은 형평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의지의 문제로 풀어나가자, 그렇게 할테니 한번 더 교섭을 진행해보자."

노무현 자식들은 피곤해?

노무현 후보는 답변 도중 '집안의 깊숙한 이야기'를 꺼냈다. 다름 아닌 두 아이들에 대한 부분.

노 후보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고학력 실업은 겪어보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딸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딸의 취직을 두고) 이리해야 된다 저리해야 된다, 집안에서 그만 부녀간에 싸움이 나가지고 울고불고 하기도 했습니다.

또 유학 가고 싶다고 하는 것을, 제가 돈이 없어서 못 보내면서, '너 도피유학 하려는 거 아니냐 말야, 한국사회에서 정면으로 부닥쳐서 아무 직장이나 가서 거기서부터 뭔가 아이템을 잡아서 유학을 가든지 해야지, 너 지금 취직 자신 없으니까 도피하려고 하는 거지' 이렇게 하다가 딸하고 틀어진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노 후보의 '자식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군 복무 기간이 너무 길어서 젊은 두뇌를 썩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아들과 관련된 일을 소개했다.

"제 스스로도 군에 가야한다 했을 때 그저 손실로만 생각했지 국가에 대한 기여라는 인식은 없었습니다. 저도 가면서 '아, 뭐 돈도 없고 백도 없고 하니까 가야지 별수 있냐' 그런 심정으로 군대를 갔다왔습니다.

그러나 갔다 오고 난 뒤에 제 아이가 중학교 다닐 때 즈음은, '군대 빨리 가라 빨리 가라, 매도 빨리 맞는 게 나아' 그렇게 권해서 보내고, 그것도 최고로 고생되는 데로 보냈습니다.(웃음)"


노 후보는 아들 노건호(30. LG전자 근무)씨와 딸 노정연(28. 영국대사관 근무)씨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노 후보는 "군복무 기간을 단축하려면 남북관계가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며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남북관계를 잘 발전시키고 군의 구조를 정예군 체제로 개편해서 이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군복무 기간을 무조건 줄이겠다는 방식으로 공약해서 안 그래도 분노하는 국민들이 한번 더 분노하는 공약은 하지 않겠다"며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 이병한 기자
- 지금까지 패널 질문이었다. 지금 동영상으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는 네티즌이 많은 질문을 보내고 있다. 대전·충청에 사는 회사원이다. 지금 민주당과 자민련의 일부 의원들이 한나라당으로 이전하거나 탈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분의 용어를 그대로 살린다면, 노 후보가 당선된 후에 정계개편의 명목 하에서 이런 '야합'을 감행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대세에 줄을 서고, 또 대세가 이뤄지면 옳던 그러던 거기에 승복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자꾸 숫자 싸움이 벌어지고 덩치를 키워보려고 하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나는 문화가 바뀌고 있다, 덩치만 커 보인다고 거기에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는 것도 아니고 힘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보지만, 어떻든 지금 그렇게 이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나도 정계개편 해야한다고 항상 주장해 왔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 정책구도로 편성돼 있던 정치구도가 90년 3당 합당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완전 지역구도로 바뀐 뒤에, 그 이후에는 정책은 소용없고 지역과 연고만이 정당을 함께 하는 기준이 되지 않았는가. 이것을 바로잡지 않고는 정치가 바로 될 수가 없다. 선거를 통해서 바로잡아야 하는데, 유권자들의 힘도 한계가 있다. 정당이 지역으로 갈라져 있으면 찍은 사람도 단순히 찍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2004년 선거를 앞두고는 전부 헤쳐모여 새로하자, 그렇게 주장해왔고 앞으로 그렇게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일선 대통령은 초당적 위치로 물러서고 모든 정치권에 대해서 정책에 따라서 자기들의 갈 길을 찾고 정당을 새롭게 편성해서 2004년에는 정책으로 심판 받는, 지역구도를 해체하기 위해 중대선거구제로 바꾸자, 그러면 대통령도 또한 정치권에 줄 선물이 있다, 그렇게 해서 협상을 할 생각이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일그러진 정치판을 바로잡자는 것이지 무조건 세를 불려서 표를 늘리겠다는 이익의 동기가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저것은 그야말로 무슨 원칙이 있는가. 아무런 원칙도 없이 오로지 노무현 반대하는 사람들 다 모여라, 또는 양지 좋아하는 사람 다 모여라, 누구든지 다 와라 이거다.

나중에 또 다 쳐낼거다. 지난번 보니 조순 부총리 모셔다가 선거 끝나니 약속 어기고 쳐내더라. 그리고 이기택 총재를 비롯해 여러 사람 쳐내고…. 이것이 배반의 정치 아닌가. 그거하고 내가 이야기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서울에 사는 회사원의 질문이다. 어제 여의도에서 농민대회 참석했다. 그때 달걀을 맞았는데, 그때 기분이 어땠는가. 또 그 달걀의 의미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처음에) 만져보니까 축축하길래 '아, 이거 피가 났는가'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보니까 피가 아니어서 '야아∼, 그래도 다행이다. 돌 맞았으면 어쩔뻔 했냐.'(웃음)

내가 정치하면서 계란을 세 번 맞았다. 내가 눈치 없이 분노하고 있는 국민에게 잘 다가간다. 내가 3당 합당 이후에 안 따라가고 독자적인 정당을 하고 있을 때 부산역 앞 시민집회에 갔는데, 빨리 김대중 총재하고 합당 안 한다고 계란을 던졌다. 합당 안한다고 맞고, 그거 맞고는 합당했다.(웃음) 지난번 대우자동차에 가서, 어쨌든 외국자본이라도 들어와서 공장을 돌려야 한다고 설득하러 갔다가, 대부분의 사원들은 설득이 된 것 같은데, 끝내 설득 안된 분이 한 잔 하시고 (계란을 던져서) 맞았다. 그런데 그 뒤에 회사는 잘 풀렸다.

어제도 농민들이 던진 것은 나중에 알고 보니 아닌 것 같고, 어쨌든 분노한 사람들이 있고, 또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번씩 맞아야 성이 좀 풀리지 않겠는가."

- 농민들이 던진 것이 아니었는가.

"예. 농민들이 던진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농민집회에서 내가 계란을 맞았는데 내가 계란을 맞고 나면 그 문제는 반드시 풀린다. 앞으로 농민문제 잘 풀릴 것이다. (참석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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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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