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오마이뉴스 이승욱
지난 2일 오후 2시 '대구경북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대경총련. 의장 추민석)은 경북대에서 11월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민족자주, 새정치 실현을 위한 대경총련 선언식과 대선투쟁본부 발대식을 함께 가졌다.

이날 선언식에 참석한 대경총련 소속 학생들은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고통받고 투쟁하는 민중에게는 눈을 돌리지 못하고 조선시대부터 큰 나라에 아부 굴종하던 그 망령이 살아남아 일제시대에는 친일로, 미제국주의 시대에는 친미로 목숨을 연명하여 살고 있다"고 현실 정치인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또 "깨끗한 정치를 한다, 비리 척결한다 하지만 자신들은 최고급 빌라에서 살고, 최고급 자동차를 몰고 아들병역 면제시키고 자식 손자들에게 미국시민권을 얻어다 주는지 이야기 한 적이 있는가"라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경총련은 이와 함께 "6·15 공동선언 등의 최대걸림돌인 미국을 몰아내는 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구 정치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서 다가오는 대선을 반드시 새시대, 새정치를 실현하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대경총련 등 지역 대학생들은 다가오는 대선과 관련 크게 ▲젊은 유권자 운동본부 등 투표참여운동 ▲반이회창 투쟁 ▲민주노동당 후보지지 운동 등 세 가지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우선 대경총련은 이날 발대식을 가진 대선투쟁본부 산하에 '젊은 유권자 운동본부'를 통해 대학생 등 20-30대 젊은 층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 대경총련 한 관계자는 "최근 각종 선거에서 대학생들의 투표율이 10%대에 머물러 있었던 것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됐다"면서 "이는 구시대 정치인의 행태로 정치무관심과 정치불감증이 생긴 결과로 이를 깨기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젊은 층의 정치참여가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젊은 유권자 운동본부를 통해 각 정당별 관계자들을 불러 토론회를 진행하는 한편, 대학생들에 대한 정치의식 조사와 각 정당정책 비교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후보자 선택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또 각 학교별로 대학생들을 상대로 유권자 운동본부 가입사업과 함께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서약을 하는 '젊은 유권자 선언' 사업을 진행하고, 최근 전국적으로 공론화되고 있는 학교별 부재자투표소 설치 등과 관련 선관위 등과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경총련은 젊은 유권자 운동과 관련 학생운동권 내의 정파와 이해를 달리하는 다른 학생운동조직과 연계해 향후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경총련 대선투쟁본부는 유권자 운동 등과 같은 '소극적인' 참여와는 별도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관련해 '반이회창 실천단'을 조직해 낙선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정치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또 대경총련 등에서 내부방침으로 결정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운동도 벌여나간다.

이에 따라 각 학교별로 이 후보의 보수적인 정책과 공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반이회창마당'을 열고, 최근 사회적인 논란을 빚었던 병역비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시민과 대학생들에게 알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한나라당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서 그 영향력이 어떻게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현행 선거법과도 상충돼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경총련 추민석(영남대 95학번)의장은 "최대한 선거법 상에 저촉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선거법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감수할 것은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