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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훈우
- 왜 징계를 받게 되었나
"문서에 나와 있는 명목상의 이유는 명예훼손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이유는 의약분업 정책 참여와 의사파업 반대에 있다. 의협이 징계이유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의협 내 징계 규정에서 2년이 지난 사항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기 때문이고, 둘째는 의협 윤리위원회에서 의사 개인의 정책적인 부분을 심판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의약분업은 이미 2년이 지난 문제였기 때문에 다시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징계규정에 어긋나는 사항이다. 개인의 정책적 판단을 의협이 심판할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

- 의협의 징계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황당할 뿐이다. 생각이 다르다고 처벌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 사상의 자유에 반대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정책적 판단이 소속 집단과 다르다고 처벌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징계는 홍세화 씨가 말하는 똘레랑스가 한국사회에 부족함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 의협의 부당한 징계에 가만히 있다는 것은 그것을 수용한다는 것 밖에 안 된다. 현재 의협 윤리위원회에 재심청구했고 법원에 징계효과 정지 소송을 냈다."

- 동료 의사들에게 매도당하지는 않았는가
"본인이 징계받는 이유는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의사파업 시에 모 방송국 토론 프로그램에 전화상으로 의사파업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 방송 프로그램이 나가고 의사 사회로부터 배신자라고‘욕’먹었다. 한동안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한 언어 폭력에 시달리기도 했다."

- 의사 파업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의사 파업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파업엔 문제가 있다. 의사들은 파업으로 정치적 힘을 얻었고, 수가 인상으로 더 높은 수입을 확보했지만 정작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의사 파업으로 의약분업의 취지가 왜곡됐다."

- 대학생들에게 올바른 의사상에 대해 말한다면
"사회를 볼 줄 아는 넓은 시각의 의사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시야가 좁은 것 같다. 누군가 의학을 자연과학이 아니라 사회과학이라고 말했다. 질병의 근본원인은 사회에 있다는 것이다. 사회를 볼 줄 아는 의사만이 진정으로 병을 볼 줄 알고 치료할 줄도 알 수 있다고 본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대학생신문 170호에도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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