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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호박보다 호박 그림을 더 잘 그리는 문경 출신 화가 박한 선생(48)이 오는 11월 8일 오후 6시 경북 문경시 진남교반경 내 가인 강산(佳人 江山) 전시실에서 그림 전시회를 갖는다.

오는 11월 12일까지 전시될 그림은 주로 호박 정물화로 박 선생이 1999년 말 8년만에 캐나다에서 귀국한 이래 그 동안 경북 점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상주시 함창읍 왁새골의 10평 남짓한 마을회관과 문경시 공평동과 문경읍 평천 등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끼니까지 거르고 고향 산천을 떠돌며 착상해 그린 호박그림으로 원숙한 역작이란 평을 받고 있다.

경북 문경시 모전동 중신기에서 태어난 박 선생은 1969년 중학교를 중퇴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단지 공부보다 그림 그리는 게 더 좋아서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식으로 그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조각도 했으나 너무 힘이 들어 그만두고 지난 1980년 그의 나이 26살부터 본격적으로 호박을 그린이래 지금까지 22년 동안 줄곧 호박그림만을 고집해왔다. 그가 호박그림을 고집하는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둥근 호박만큼 선이 아름다운 것이 없고 또한 풍요와 풍성함을 상징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와 추억을 자아내게 하기 때문이다.

박 선생은 호박그림 하나로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 출품하여 여러 차례 특선과 입선을 하였고, 지난 86년에는 한국수채화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캐나다 Mill Pond Art 공모전에서도 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이제는 세계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고향에서 호박그림에 몰두하느라 자신의 생활을 돌보지 않는 모습에 측은함을 느껴 이웃 사람들이 문경시청에 진정을 하여 시청에서 찾고 있던 중 전시회를 갖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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