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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검찰의 수사는 병역비리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 여부가 핵심 아닌가. 만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만났다는 것은 밝혀졌다. 토론할 이유가 없는 이들이 만나서 토론했다고 예기하고 있는데 검찰이 사리에 맞지 않는 이야기만을 청취하는 것에 그쳤다"고 검찰의 수사발표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노 후보는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대해 이러 저런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수사를 이렇게 얼버무리면 사람들 사이에서 특검제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고 말해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 특검제 도입 추진 필요성도 암시했다.

또 "대통령이 된 사람이 이런저런 의혹으로 공격받고, 온 국민이 시끌벅적해지고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면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격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노 후보는 "87년 대선 당시 YS와 DJ는 정치적으로 지향이 다를 게 없어 단일화해서 민주세력이 승리하게 했어야 했지만 지금은 당시 상황이 다르다"면서 "단일화가 원칙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며 후보단일화 가능성 논란에 못을 박았다.

한편 최근 위천공단 부지에 첨단IT기지를 구축하겠다는 대구시의 'e밸리' 조성 계획과 관련해서는 "위천문제는 낙동강 상하류간의 이해관계도 문제였지만 경제성 문제 등도 있었다"면서 "IMF 때 토지공사가 등이 각종 사업들을 재조정 보류되고 있었지만 꼭 필요한 사안이라면 앞으로 검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27일 노무현 후보와 가진 기자간담회 중 질의응답 요지.

-최근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등 반발하고 있는데.
"검찰 수사는 하다가 덮어버린 것 같다.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 여부가 핵심 아닌가. 만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만났다는 것은 밝혀졌다. 토론할 이유가 없는 이들이 만나서 토론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검찰이 사리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청취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건 보통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그런 수준이라면 필요 없지 않는가. 그러니깐 특검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대해 이런저런 언급을 안 했지만 수사를 이렇게 얼버무리는 일을 만들면 특검제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만약 (병역비리 의혹문제를) 엉거주춤 다음정권에 넘기면 다음 정권이 일을 하겠는가. 이회창씨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야당이 공세를 하지 않겠는가. 미룬다면 다음정권도 정쟁에 휘말리기만 할 것이다. 대통령이 된 사람이 이런저런 의혹으로 공격받고 온 국민이 시끌벅적하게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대통령을 뽑자. 저밖에 없는 것 같다.(웃음)"

- 과거 97년 대선을 앞두고도 'DJ비자금' 수사가 종결된 적이 있었다. 그때와 유사하지 않나.
"(한나라당에선) 병풍비리 수사도 공작이라고 들고 나오는데, 야당이 하는 일은 수사하지 말라고 한다. 이러면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 여야 가릴 것 없이 수사는 엄정하게 해야하는 것이 원칙이다. 설사 그것이 덮어 벼렸는지 모르겠지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DJ비자금이) 실제 문제가 있었다면 그 이후 한나라당에서 조용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 병역비리 수사가 '근거 없음'으로 나온 것도 DJ의 보험 성격이 강하다는 말도 있는데.
"물론 누군가 추정을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알 수가 없다. 문제는 이회창 후보가 국가원로자문회의를 부활하겠다는 말은 정말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봉건적 발상을 왜 꺼내고 이런 미묘한 시기에 사람들을 혼란시키게 만드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오늘 정몽준 후보도 대구에 들러 대선에서 영남지역의 '반DJ' 정서가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은 옳은 말씀이다. 반DJ 정서가 쉽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지역정서는 맞지 않다. 서로 증오하는 정서가 사라질 때 지역감정도 해소된다. 소위 정치하기 쉬운 방법이 지역감정 부추기는 일인데 최소한 그건(반DJ 정서를 자극하는 행위) 안 했으면 좋겠다."

- 최근 대구경북지역 지구당 위원장 5명이 탈당해 정몽준 후보 쪽으로 들어갔는데.
"정치권의 사람들이 대폭 변할 것이다. 누가 공천권을 가지고 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힘으로 변화가 2004년까지 이뤄질 것이다. 지금 몇몇 인사가 탈당했다고 해서 민주당의 상실로 볼 것이 아니라 큰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으로 봐야한다."

- 87년 대선에서 후보단일화가 실패해 비난이 많았다. 부담은 없는가.
"그 당시에 YS와 DJ가 정치적으로 지향이 다를 게 없었다. 똑 같았다. 반드시 단일화해서 민주세력의 승리하게 했어야 하지만 못 했다. 하지만 단일화의 공통점이 뭐냐. 단일한 목표가 뭐냐. 유사한 목표가 있어야하는데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시간이 남아있다. 원칙과 정도를 가진 정치인이 반드시 승리하게 될 시간이 남아있다. 단일화가 원칙을 파괴하는 행위가 될 수 없다."

-일부에서는 민주당 내분을 지켜보면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한다.
"만약 지금 박정희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당을 만든다면 이 분들이 일사분란 하게 움직일 수 있겠나. 또 그게 바람직한 것인가. 과거엔 정보기관과 권력의 폭력에 의해 일사분란 하게 당과 국민을 끌어가는 시대가 있었다. 그 뒤에는 지역감정과 당내 공천권이라는 것이 중심에 있었다. 그것이 비정상적인 정치를 낳았다.

그러니깐 안방에서 부정부패가 생겨나게 됐고 독재문화 권위주의 문화가 생겨났다. 이젠 이것을 탈피해야한다. 대화와 설득이 필요하다. 물론 이해관계의 당사자간에 조정이 쉽지 않다. 그럴 때 절차와 승복이 필요하다. 지금의 시대는 일방적인 권위주의 시대에서 변화하고 있고 그러한 문화적 전환기에 있어서 원칙을 지키고 신뢰를 유지해나가려는 올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 최근 들어서도 대구경북지역의 노후보 지지율은 바닥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맞다. 하지만 97년 시기에 이회창 후보 지지도보다는 훨씬 높다. 그리고 지금 훨씬 빠른 시기에 상승이 시작됐다. 그 추세라면 지난번 이회창 후보 득표보다도 높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하겠다고 하는데. 타 지역의 경우는 어떤가.
"지방분권과 지방화 전략은 대통령 후보가 되고 나서 제안한 것이 아니라 그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연구해왔었다. 나는 지방분권 시대로 가야하다는 강한 신념을 가져왔다. 또 이를 추진할 정치적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나는 지방분권주의자이고 균형발전, 특히 이젠 지방화시대로 이끌어 나가지 않으면 심각한 갈등에 다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수도권도 한계에 도달했다. 획기적인 분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지방대학 중심으로 지식기반 산업을 구축하고 지방에 행정수도를 조성해야한다.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정한 것으로 전국 어디서나 한 두시간 거리에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 기대를 걸 수 있겠지만 영호남 모두 좋아지는 길이다. 전국에서 모두가 이득이 되는 것이다. 영남에서도 지지를 해줬으면 좋겠다."

- 최근 대구시에서 위천공단 부지를 이용 'e밸리'를 조성한다고 하는데.
"각 지방마다 발전 전략을 계획해야 한다. 위천문제는 오랜 동안 낙동강 상·하류간의 이해관계가 중대한 이유 중에 하나였지만, 꼭 이것만이 아니라 수요예측과 경제성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다. IMF 경제위기 때 토지공사가 전면 재조정 보류되고 있는 것이다. e밸리는 익히 듣지는 못했지만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면 검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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