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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다시 '핵 위기'에 빠졌다.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이후 남한은 물론 미국까지 북한의 핵 계획 폐기 문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1일 처음 북한 핵 문제 처리 과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조지 로버트슨 사무총장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반드시 포기하도록 다른 국가들과 함께 납득시킬 것이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할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오는 26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과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 "실질적 대북 제재 뒤따를 수도"

그러나 부시의 '평화적 해결' 전언이 반드시 지난 제네바 협의와 같은 형태를 띠는 것은 아니다. 제네바 협의가 'give and take' 형식으로 이뤄졌다면, 미국이 북핵 문제를 이라크와 같은 강경한 태도로 일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두고 <동아일보>는 A3면 해설기사를 통해 "워싱턴 외교가에선 다채널의 외교적 압박과 함께 대북 중유제공 중단과 경수로 사업 제동 등의 실질적 대북 제재가 뒤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 22일 일정을 마친 제8차 남북한 정상회담도 '공동보도문'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핵 문제를 논의한 양측 대표들은 서로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보도문 문구를 가지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남측은 공동보도문에 핵 파문에 대한 북측의 해명과 제네바 합의 준수 등을 명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핵 파문에 대한 구체적 지적 없이 주변 정세로 야기된 문제에 대한 우려 등 추상적인 표현으로 대체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대중 대통령과 국내 유력 대선 후보들은 23일 간담회를 갖고 북한 핵 문제에 관한 각자의 의견 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계일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대북 지원 중단' 입장을 가진 것으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화해 기조를 유지'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정 후보 "더 이상 참여 않겠다"…물 건너간 '4자 연대'

한편 정몽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루려던 '4개 정파'간의 야합은 끝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국민통합21측이 더 이상 민주당 반노세력과 자민련, 이한동 전 총리와의 '4자연대'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래연대 박근혜 대표는 22일 기자들을 만나 다시 한나라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외에도 최근 몇 개월간 뜨거운 이슈가 됐던 '병역비리 의혹' 문제가 이르면 내일쯤 검찰 조사결과 발표로 종결될 것이라는 보도(대한매일)와 기업의 설비투자가 2년째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경향), 3∼4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공휴일에 대한 논란(한겨레) 등이 23일자 주요 기사들이다.

다음은 23일자 각 일간지 1면 주요 기사들.

<동아일보> 부시 "북, 무장해제 해야"/북핵문제 첫 언급…"우방북과 협력 평화적 해결"
<조선일보> 정 "4자연대 논의 불참"/박근혜 대표, 한나라 복귀 가능성 시사
<한국일보> 북핵문제 막판조율 진통/남 "합의이행 공동보도문 명시"에 북 소극적
<세계일보> 이-정후보 "대북지원 중단해야"/
노후보는 "화해기조 유지"… 오늘 청와대 회동 주목
<대한매일> 병풍수사 사실상 종결/이르면 내일 결과 발표
<국민일보> 북 "핵포기 명문화 못해"/장관급회담 '대화해결' 원칙론만 고수
<경향신문> 기업마다 '긴축'… 부채는 줄었지만/설비투자 2년째 위축
<한겨레> 어린이날등 공휴일 3∼4일 축소/주5일 수업 맞춰 7차교육과정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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