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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을 찾아온 장병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양영모씨
목욕탕을 찾아온 장병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양영모씨 ⓒ 조수일
하루에도 수백명의 장병들이 밤낮으로 드나들면서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만일의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테러에 대비하여 수색·정찰 작전을 펼치느라 온몸이 노곤한 상태. 이를 보다못한 인근의 목욕탕 대표가 장병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무료로 목욕탕을 개방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일 목욕탕' 대표 양영모(60, 서구 서대신동)씨. 양씨는 지난 9월 26일부터 이미 AG 경계작전에 돌입한 장병들의 사정을 듣고 저렴한 가격(3500원→1000원)에 목욕탕을 이용토록 해오다가 아시안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장병들이 현장에 투입되어 작전을 펼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는 "A/G를 위하여 이렇게 고생하는 줄 몰랐다"며 우리 병사들을 위하여 무엇이든지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지난 7일부터 장병들에 한해서 무료로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하루에도 100여명의 장병들이 이용해왔지만 수익과는 별도로 장병 한사람 한사람에게 "수고가 많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아끼지 않았던 양씨. 최근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도 다 '군장병들의 덕분'이라며 칭찬이 그치지 않는다.

경계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이용석(51, 3사 12기) 중령은 "양씨의 이번 선행으로 야간 경계작전에 지친 장병들의 육체적 피로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며 "목욕탕 주인의 호의에 진심으로 장병들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병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개인별 수건 및 비누를 휴대하고 청소지원을 하는 등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계작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장병들의 두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에 한 사설 이용학원 강사들이 직접 현장지휘소로 출동, 이발 봉사를 펼쳤다.

이발
이발 ⓒ 조수일
이들은 부산진구 부전동 소재 '부산 서면이용학원(원장 엄호령, 53, 남)' 소속 이상봉씨외 5명. 이들은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태종대 연대와 이발봉사 인연을 맺어오다 이번 아시안 게임 경계작전으로 고생하고 있는 장병들 소식을 듣고 10월 6일 현장지휘소에 방문,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평소(2시간)보다 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100여명의 장병들에게 '사랑의 가위질' 봉사를 펼쳤다.

학원 원장 엄씨는 "장병들의 노고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휴일이지만 경계작전에 고생하는 장병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뜻으로 이번 봉사를 실천하게 되었다"며 차주(10월12일)에도 기꺼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연대장 김명근(47, 육사 35기) 대령은 "서면 이용학원의 따뜻한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병사들에게도 이 소식을 전하는 한편 장병 정신교육에도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지난달 26일부터 서구와 영주동, 동대신동, 서대신동 방위협의회원들이 현장지휘소를 방문, 빵과 떡 등의 음식과 음료수를 전달하고 장병들을 격려하는 한편 원활한 작전을 위해서 작전지역 주민통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물론 인근 식당 주인 및 주민들이 각종 먹거리와 주차공간을 제공하는 등 장병들에 대한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탁구와 축구, 럭비경기가 펼쳐지는 울산에서도 지역구청이 앞장서서 먹거리를 제공하고, 목욕탕 이용권을 전달하는 등 경기장 밖을 훈훈하게 달구고 잇다.

주인 양씨가 병사의 등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주인 양씨가 병사의 등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 조수일
바레인과 우리 축구대표팀 간의 8강 경기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3시께 문수경기장의 외곽경계를 담당하고 있는 53사단 울산연대 울주대대(대대장 남병락 중령, 43) 장병들에게 울산시 남구청(구청장 이채익, 48) 관계자들이 찾아와 음료수와 빵 등 각종 먹거리를 전달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봉호 총무국장은 "AG성공을 위해 장병들이 수고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안전AG의 성패는 군에 달려있으며 밤낮으로 애쓰는 울산연대 장병들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남 중령은 "당연히 해야할 임무인데 이렇게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한편 동천체육관 주변 외곽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는 울산연대 중구대대 장병들에게도 중구청(구청장 조용수, 50)이 연일 계속되는 수색정찰과 매복작전으로 지친 장병들이 피로를 풀 수 있도록 160여 장의 목욕이용권을 전달했다.

작전 현장지휘소를 찾은 울산시 남구청관계자들
작전 현장지휘소를 찾은 울산시 남구청관계자들 ⓒ 조수일
중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부대를 떠나 경기장 인근에 대기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관계로 장병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장병들이 AG 성공에 이렇게 고생하는데 뭔가 자그마한 도움이 되고싶어 이렇게 지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계작전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에게 인근 지역 주민들이 떡과 음료수를 갖다주고 주차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성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아시안게임이 '민·군 화합'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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