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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 '중등교육과 민원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들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 '중등교육과 민원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들 ⓒ 심재철
이어 전교조 인천지부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과학 주관식 문제 유출 의혹은 교육청의 고사 관리 전반에 걸친 문제를 총체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하겠다.

전교조 인천지부가 제시한 기자회견 자료에 따르면, 성취도평가 3학년 과학 문제 중 주관식 문제(수행형 평가) 여섯 문제 전부가 순서도 바뀌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그대로 퍼져나갔고 또한, 이 내용은 시험 전날 시내 모 학원에서 '과학과 시험 대비용 자료'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중3 과학과 주관식 힌트
10월 1일 모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한 강의 자료

<주관식1>빗면에서 힘 구하는 방법 알기
<주2> 산과 염기-->지시약 색깔 변화
<주3> 염화나트륨 알기
<주4> 염화구리 수용액 전기분해 결과 알기
<주5> 유전에 대한 정의
<주6> 한쌍의 유전에 대한 것(우열의 법칙, 분리의 법칙)갯수

이 사태에 대해 전교조 인천지부는 기자회견자료를 통해 교육청의 안일한 태도를 질타하며 이번 시험의 전면 무효화 및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교조 인천지부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지회장단 및 사무처 소속 조합원을 중심으로 '인천시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반대'를 주장하며 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전교조 인천지부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미 수학, 영어 과목 평가가 시험 중에 답안 유출로 평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으므로 성취도 평가를 전면 무효화할 것을 교육청에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청은 해당 두 과목에 한해서만 문제가 있으므로 중간 고사 성적에 반영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으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
  
학생들이 사전에 시험 문제를 알고 평가에 임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태는 시험 시간표가 바뀌어 일어난 답안 유출 사건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다. 문제 출제 관리, 인쇄 관리, 배포 관리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말할 것도 없으며 이번 평가 성적이 중간고사 결과로 인정될 경우,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앞 둔 학생들의 내신 성적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을 불러올 것이다. 

전교조인천지부는 시험 전 날 학원에서 제공한 중3 과학과 시험 대비용 자료가 실제 주관식 문제를 100% 정확하게 맞춘 사실에 대해 사법 기관이 조사에 나설 경우 그 과정에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우선 밝히며 과학 시험 문제지가 사전에 유출되었다면 다른 과목의 경우도 사전 유출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시 한번 이번 시험을 전면 무효화할 것을 촉구한다.

만일 시험지 사전 유출에도 불구하고 남은 국어와 사회 두 과목만으로 이번 성취도 평가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그 시험의 공정성을 믿을 학생과 학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밝힌다. 더구나 성취도 평가가 학생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앞서는 기술만을 가르치는 시험으로 전락한 마당에 이런 비교육적인 상황을 교육적으로 유익하다고 치장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교육청이 할 일은 모든 학교와 학생을 획일적인 1개의 문제지로 평가하는 이런 방식의 시험이 이번 경우처럼 예기치 못한 우발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여러 교육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학업성취도 평가를 폐지하는 결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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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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