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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황리에 열렸던 추령장승축제의 이모 저모.    윤흥관촌장. 지난해 성황리에 열렸던 장승축제의 한 모습
지난해 성황리에 열렸던 추령장승축제의 이모 저모. 윤흥관촌장.지난해 성황리에 열렸던 장승축제의 한 모습 ⓒ 하재성
天下大將軍" "地下女將軍"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하늘과 땅을 중히 여기며 음양의 조화로운 기운으로 인하여 만물이 화생되었다며 마을의 입구에 장승을 세워 화목한 기운으로 마을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해왔다.

지엄한 하늘과 땅의 조화스런 기운으로 삿된 기운을 제압하고자하는 기원을 담은 마을 어귀의 장승은 우리 백성처럼 우직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애환을 나누듯 서 있는 모습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그 동안 산업사회에서 잊혀져가는 장승을 뜻 있는 사람들이 복원하고 가꾸어 전국 최초로 유일하게 장승촌을 만들어 토속문화의 특성을 살리어 장승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전국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명소로 자리잡아가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 장승촌.

지난해 열렸던 추령장승축제의 한 장면
지난해 열렸던 추령장승축제의 한 장면 ⓒ 하재성
오는 19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제8회 장승축제는 지난해 일본 NHK방송국에서 한국인의 전통사상이 담겨 있다며 축제기간 동안 취재 보도한 후 일본인들도 가끔씩 찾고 있어 순창군의 또 다른 관광명소로 새롭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순창은 예로부터 농경문화로 형성된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장승과 남근석이 있는데, 특히 복흥면은 목장승과 솟대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등 우리 전통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는 탐방객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주말에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조상들의 숨결을 느껴보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장승은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위엄과 권위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소박하고 구김새 없는 민중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나타내고 있다.

윤흥관촌장
윤흥관촌장 ⓒ 하재성
이곳 장승촌을 운영하는 윤흥관 촌장은 "처음 신기하게 보였던 장승의 표정이 다정하게 보이면서 조상님의 모습과 소박한 이웃 아저씨의 모습으로 보이면서 한편으로 우리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모습을 지닌 장승의 멋에 빠지면서 스스로가 장승이 되고 싶다"라며 장승을 깎기 시작한 20여년 전을 회고한다.

"20여년전 장승에 심취되어 나무토막을 깎아 장승을 만들기 시작하여 온 정성과 심력을 기울여 이제는 장승만들기가 과업의 전부로 신앙이 되어버렸다"며 소탈한 웃음을 짓는 윤흥관 촌장은 서구문화에 밀려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의 현실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다행히도 추령장승제전위원회(위원장 양상화)가 만들어지면서 순창군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많은 지원을 해주었으며, 이에 큰 힘을 얻은 윤촌장은 매년 축제기간 동안 문화체험교실을 운영하며 전통문화의 고귀함과 친숙함을 가르치는 좋은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이번 축제기간에는 서울 인사동 소재 인사문화원 백야예술단장인 지흥의 진혼무와 경신연합회 정읍지회 박성복씨의 산신제를 통해 면면히 흐르는 우리 민족의 숨결을 느끼게 할 것이다.

축제의 한 모습
축제의 한 모습 ⓒ 하재성
또 정읍 무도굿 전승회에서 지신밟기와 어울림굿, 황토현문화연구소에서는 장승혼례식을 포함한 장승제의, 전국 택견 챔피언이며 정읍택견전수관 김석환관장의 택견시연회, 강령탈춤 전승회 정성엽씨의 강령탈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참여마당을 펼 예정이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순창고추장 등 특산물, 전통옹기 70여점, 장승 및 탈 전시, 전국민속문화사진대전 작품전 등 민속문화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예술품이 함께한다.

한편 백양사와 내장사의 사이에 자리한 장승촌에는 목장승 600여기(팔도장승 및 창작장승), 솟대 50여기, 모조남근석(창덕리 남근석 복제)과 전시실에는 민속자료 100여점이 항상 전시되어 있어 탐방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제 8회 추령장승축제가 열리는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 소재 장승촌의 남쪽으로 강천산이 12km지점에, 서쪽으로는 백양산이 6km지점, 북으로는 내장산이 5km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단풍 등 수려한 경관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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