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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구성원 중에 어떠한 사람보다도 일찍 학교에 나오셔서 가장 열심히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바로 우리학교 청소 아주머니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반절은 비정규직 용역 노동자라는 이유로 한달 47만 5천원을 받는다. 정규직 임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뿐만 아니라 아주머니들에겐 다리 뻗고 쉴 공간조차 주어지지 않으며, 혼자서 한 건물을 모두 청소해야 하는 중노동을 하신다. 아주머니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억울함, 부당한 대우를 알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이 두려워 그 동안 참고만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참지 않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자 노동조합도 만들고 부당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9월부터는 학교 안에서 선전전과 집회를 하고 계신다.

"우리도 프로 … 투쟁하는 노동자!"

처음에는 노래부르고 구호를 외치는 것이 무척이나 어색해 보였지만 이젠 프로가 다 되어 더 이상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노조도 만들고 뭉쳐있으니까 최저임금도 알고 싸울 수 있게 됐당게"하고 말씀 하시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보면 참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아주머니들이 집회를 하고 있을 때 총장이 다가와 "햇빛 많이 받으시면 피부암 걸리시니까 빨리 들어가세요" 라고 아주머니들에게 말했다.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은 채로 자신만 믿고 들어가라는 총장의 말은 믿을 수 없다. 면담에도 나서지 않는 총장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아주머니들은 그날 1시간 동안 파업을 하셨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텐데 용역회사와 학교당국은 자기들끼리만 이야기하고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도 않고 있다.

도대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덮어버리려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아주머니들이 발벗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나선만큼 이번 투쟁이 꼭 승리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기자는 전북평화와인권연대의 자원활동가이자 전북대학교 언론심리학부 1학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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