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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사단 울산연대장 박문수 대령이 장병들이 모은 성금을 강원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53사단 울산연대장 박문수 대령이 장병들이 모은 성금을 강원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 조수일
백혈병에 걸린 간부의 막내아들을 위해 장병들이 모금운동을 벌이고 헌혈증을 모으는 등 선행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진원지는 육군 53사단 울산연대. 연대 장병들은 같은 부대 통신중대 행정보급관으로 근무중인 강순신 원사의 막내 아들, 강동원(21세)군이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십시일반 성금과 헌혈증 모으기에 나섰다.

강군이 백혈병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7월 10일. 대학 신입생으로 밝고 건강한 젊은이였던 그가 어느 날부터 잦은 두통을 호소하자 강 원사는 종합병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결과는 백혈병, 일명 혈액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판정이었다.

평소 부대 일이라면 적극 발벗고 뛰던 강 원사의 솔선수범을 잘 알고 있던 부대 장병들은 이러한 소식을 듣고 내 일처럼 안타까워하며 곧바로 모금 운동에 나섰고, 그 결과로 지난 26일 성금 340만원과 헌혈증 700여매를 전달하고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현재 강군은 벌써 한달이 넘도록 그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이지만, 다행히 골수검사 결과 두 명의 누나 모두와 골수가 일치해 조만간 골수이식수술을 할 예정이다.

부대 장병들의 마음을 모은 성금과 손때 묻은 헌혈증을 전달받은 강 원사는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는 아들을 옆에 두고 많이 괴로웠지만, 부대원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해준 덕에 버틸 수 있었다”며, “아들이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일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평소 강 원사와 절친한 사이인 울산연대 주임원사 이호천 원사(50세)는 “치료경과가 좋아 완치가 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1억원 정도의 치료비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전우애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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