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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반대 요구하는 주민
ⓒ 외대신방과 아자넷
서울 각 도심 지역의 재개발 시행 여부를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의 재개발 반대 의사가 높아지는 것은물론 건설 시공사간의 과당 입찰 경쟁이 점점 과열 양상을 띠고 있어 정부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현재 서울 송파, 동대문구 등 일부 지역이 주택단지 재개발을 시행 여부를 둘러싸고 아파트 건설 시공사와 해당 지역 주민간의 격렬한 마찰과 물리적 충돌이 벌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주무부서인 지자체조차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5구역)의 경우 21일 오후 1시부터 건설 시공업체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측이 경비 용역업체를 고용, 주변 H 대학의 강당을 빌려 재개발 위한 시공사 결정 및 주민 대표선정 등에 관한 주민 총회를 강행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주민 총회가 열리는 행사장에는 이를 저지하려는 일부 주민과 용역 경비 직원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이져 행사 장소 허가를 내준 대학 측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 부서 직원들을 비상 대기 시키키도 했다.

이날 재개발 강행에 반대한 주민들은 대부분 전월세 거주자로서 재개발 계획에 대해 어떠한 정보나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번개 불에 콩볶듯’마구잡이로 치러지는 재개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더욱이 이 지역 재개발 지구 1200가구에는 해당 지역 H, K대학 소속 대학생 200여명이 하숙 및 자취 형태의 전 월세 형식으로 주거하고 있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로부터도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재개발반대 요구하는 주민
ⓒ 외대 아자넷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학생은 “대학 입학 이후로 하숙하고 있지만 집주인은 당장 재개발 결정이 나게 되면 기준시가 보다 떨어진 가격에 집을 넘겨줄 수밖에 없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당연히 쫓겨나가게 되는데 개강이 얼마 안남아 또 어디에 집을 구해야 할지 암담하다”며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

H대학 강당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 주민은 "이철 전 동대문구의회 의원은 이 지역 1200가구의 주민들과 합의 과정도 거치지 않고 시공업체와 짜고 일방적으로 재개발을 강행하려 한다"면서 "주민합의 없는 이번 재개발 건설 계획은 전면 철회되어야 하며 신성한 대학가에서 이러한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조현태(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씨는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가 일절 토론이나 합의과정 없이 일부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또 “특히 시공업체들이 일부 주민 세력을 등에 업고, 주민 총회라는 명분으로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를 강행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라며 “대한민국 재벌을 대표하는 양대 기업 삼성과 현대가 주민들을 하나의 도구로밖에 바라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명숙(이문동)씨는 "주민들은 일절 재개발 이야기를 듣지도 못했다"며 "우리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볼 수 없다"며 결의를 보였다.

이문5지역 주민 500여명은 주민들의 민주적인 의사 수렴 과정이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이철 전 동대문구 의원에게 책임을 물으며 재개발 결사반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건설업체에 의해 파견된 경비 직원 100여명은 총회 3시간 전부터 행사 장소인 대학 건물 내에서 외부인을 통제하는 등 해당 대학 학생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샀다.

▲ 재개발반대 플랭카드
ⓒ 외대 아자넷
행사 장소를 대여해준 H대학 총무처 관계자는 "지역과 우리 대학의 밀접한 관계도 있고, 전임 모 부총장께서 직접 연락 부탁해와 장소를 대여해주는 조건으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각서를 쓰기까지 했다”면서 “현재 상황으로선 충돌 우려가 상당하지만 당초 장소 대여 여부를 좀 더 신중히 결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민 200여명은 주민 총회장 앞에서 행사를 강행하려는 주최측을 규탄, 동대문구청측에 재개발 반대 요구를 주장하며 정부 관계 당국인 건교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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