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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산' 일부에서 발견된 삼성전자 부품들
'쓰레기 산' 일부에서 발견된 삼성전자 부품들 ⓒ 김삼석
8월초 수원 월드컵구장 부대시설(종합스포츠센터) 건립공사장에서 1만㎥의 쓰레기더미가 발견돼 큰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쓰레기 처리비용이 얼마가 드는지에만 관심을 가질 뿐 누가 언제 어떤 불법쓰레기를 매립했는지에 대해서는 일체 보도한 바 없다.

하지만 <수원신문>이 지난 17일 오후 현장 쓰레기더미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반 쓰레기인 생활폐기물에 폐비닐과 전자제품 부품인 축전기, 반도체칩 등 산업 폐기물이 섞여 있었다.

특히 산업 폐기물 쓰레기 일부가 삼성전자의 에어컨, 세탁기에 들어가는 캐패서터(축전기)와 반도체 칩 등이어서 대기업의 불법 쓰레기 매립 행위를 강하게 추정케 한다.

현장에서 세탁기, 에어컨 모터에 들어가는 부품인 SH CAPACITOR(축전기) 220WVac. 23uf(마이크로 패럿), SH CAPACITOR 350W Vac. 2.5uf 등 수십 가지가 단 10분만에 드러났고, 반도체 부품인 반도체 칩까지 발견되었다.

SH-캐패서터는 세탁기, 에어컨 등에 하나씩 들어가며 모터 등이 국부적인 방전을 일으켰을 때 자기 회복기능을 하는 장치로 에어컨용 축전기는 용인의 삼화컨덴서(주)나 극광컨덴서(주)에서, 세탁기용 축전기는 디지털텍에서 삼성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월드컵구장 옆 종합스포츠센터 공사장에서 발견된 '쓰레기 산'
수원 월드컵구장 옆 종합스포츠센터 공사장에서 발견된 '쓰레기 산' ⓒ 김삼석
종합스포츠센터 건립공사장 시공을 맡은 건설회사의 한 관계자는 "쓰레기더미를 치우는 과정에서 삼성쪽 폐기물이 많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환경안전팀의 윤대광 과장은 "그 매립지역에 97%가 생활 폐기물이란 얘기는 들었지만 전자제품 부품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며 당혹해 한 뒤 "부품의 100%는 대행업체에 의해 폐기되기 때문에 별도지역에 매립되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단법인 '경기도 2002년 월드컵 수원경기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 건설관리부의 한 관계자는 "몇 년도에 버렸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고, 이목영 총무과장은 "개인이 버렸겠느냐"면서 "추진위가 생기기 전에 수원시 감사가 나와서 지적받은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폐기물 관리법 제정 전에 수원시에서 내다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원시의 문화환경복지국장은 "추진위에서도 아무런 얘기가 없었고 그 내용은 잘 모르고 있다"며 발뺌해 추진위와 시청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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