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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3당 합당 때 당시 3당 합당에 반대하여 손을 번쩍 든 노무현
90년 3당 합당 때당시 3당 합당에 반대하여 손을 번쩍 든 노무현 ⓒ 김종구
지난 4월이 '잔인한 달'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은 자라고/... 잠든 뿌리는 봄비로 깨어난다'는 엘리엇의 예언적인 말이 사실임을 비로소 알았다.

돌이켜보면 동서고금의 숱한 역사는 겨울보다는 '꽃 피고 새 우는' 봄부터 비로소 움트고 발전해나간다는 다소 '가설'을 올 봄이 되어서야 '확신'하게 되었다.

4.19도 역시 비록 '미완의 혁명'으로 그치고 말았지만, 4월에 움튼 혁명의 전주곡은 5.18에 와서 꽃 피우고, 6.10 항쟁을 거쳐 6.29가 오고, 7.8.9 대투쟁을 겪고, 8.15, 10.26, 12.12….

이제서야 그 숱한 역사의 흔적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금은 깨닫고 난 이후에, 처음으로 '국민경선'으로 인한 감동의 '작은 혁명'을 겪었으니, 또 다시 이제부터 그 이후의 질곡의 역사를 깨우쳐가는 시작점에 서 있는 것이리라.

지난 4월 감동의 드라마를 직접 체험하면서 아 우리는 또 얼마나 울었던가. 그리고 나서 5월을 거쳐 6월에는 '월드컵'에 모든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국민통합'이 되어 함께 울고 웃는 진풍경을 체험하고. 참으로 '징 하기도'하였다.

그런데... 그런데...
이제 노무현을 '애써 무시하거나', 노무현을 '죽도록 미워하는' 저 무리들이 또 다시 국민의 이름에 반하는 '대(對) 국민 사기극'을 획책하고 있으니 이 어찌 실소를 금할 수가 있으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성서의 구절은 분명 맞는 말이다. 그러나 '새정치국민회의'를 거쳐 '새천년민주당'은 전혀 새롭지가 못했던 정당이었으니, 새 부대인지 새 술인지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히 경고하노니.

국민후보를 흔들면서, 국민을 상대로 벌이려는 또 하나의 사기극을 이제라도 당장 때려치우라!

당시 3당 합당이 결정되자 화가나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노무현 당시 김영삼 총재,"이의 없으시면..."
당시 3당 합당이 결정되자 화가나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노무현당시 김영삼 총재,"이의 없으시면..." ⓒ 김종구
노무현은 누구던가, 그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 희생마저 감수해가며 '맨 땅에다 계란을 치는 바보짓'을 서슴지 않아 왔으며, 바로 그 때문에 '국민통합'의 상징적인 인물이 된 정치인이다. 또한, 남북화해와 개혁에의 국민적 열망을 묵살하거나, 호도하려는 '일부 수구 찌라시들'의 온갖 횡포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온 의연한 정치인이다.

너희 '정치꾼'들의 잣대로 대한민국의 그 누구보다도 '정치인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온 노 후보를 흔들지 말라. 작금 너희들의 작태는 마치, 한갓 '뱁새'밖에 되지 않는 온갖 '새들'이 '황새'를 쫓아가려고 '가랑이를 찢는 형국'이러니, 종국에는 필경 자신들의 가랑이가 찢어지리라!

또한, 국민들에게는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작태를 보이고 있으니, 과연 우리들이 '원숭이'로밖에 안 보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로써 90년도 통일민주당은 해체의 길을 가다 잘못된 역사의 수레바퀴는 또 다시 반복되는가
이로써 90년도 통일민주당은 해체의 길을 가다잘못된 역사의 수레바퀴는 또 다시 반복되는가 ⓒ 김종구
아침에는 '새천년민주당의 후보'라더니, 저녁이 되니 '헌천년XX당'의 간판을 걸고 나와 '도토리를 네 개 주는 척'하려는 그대들의 작태를 이미 다 우리들은 간파하였으니 그런 쓸데없는 '잔머리'와 '행동'은 지금 당장에 그만두라! 그야말로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는 그 옛날 그 누구의 사자후(獅子吼)는 이럴 때 써먹어야 제격일지니.

노 후보에게도 눈물로 고하노니 정책과 노선을 달리하는 일부 민주당 정치세력들과 손잡아서 새로운 신당을 건설하려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그것을 용납함은 곧, '오합지졸당(烏合之卒堂)'을 묵인함이며, 그 당에 몸담는 것은 '까마귀들이 지어놓은 신기루 당에 백로가 들어가는' 형국일지니.

이미 그대의 걸어온 길은 평탄한 길이 아니었음을 우리들은 아노니, 지금은 비록 힘들더라도 '정도(政道)의 소로(小路)'를 걸어라. 그리하여, 결국은 국민들로 하여금 그대가 걸은 길이 소인배들이 즐겨 걷던 '사도(邪道)의 대로(大路)' 아닌 '정도의 대로(大路)'로 향한 길이었음을 역사와 후손들에게 증명해야할 의무가 있음을….

김구 선생을 기리며
김구 선생을 기리며 ⓒ 김태섭
노사모를 비롯한 노무현 지지자들에게도 고하노니, 지금 우리는 숱한 어려움을 겪어온 희망의 정치인을 상실할 위험에 처해 있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우리는 그 어떤 대가 없이 오로지 우리들 자신과 후손의 '희망'을 위해 또한, 노무현이 지키려는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와 사회에 살고자, 또 한 번 '통곡'을 해야만 했던 '정도의 정치인'을 구사회생(九死回生)시킨 뜻깊은 경험이 있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 그 어느 나라 국민이 자신들의 시간과 돈과 정열을 헌신해가며 자신들이 지지하고 믿는 정치인을 위하여 경선장마다 가족들을 동반하여 지원을 다니며, 손가락 끝이 부서져라 펜을 들어 얼굴도, 이름도, 고향도, 그 어떤 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지지 호소의 편지'를 썼던 정치인과 국민이 있었던가!

지금, 노무현은 분명히 위기에 처해 있다.

"노무현에게는 지금 소신있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지난 4월 17일, 안산 방문 중
"노무현에게는 지금 소신있는 동반자가 필요하다"지난 4월 17일, 안산 방문 중 ⓒ 김태섭
그가 신당을 만들어 또 다시 국민 경선을 하는 데 찬성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노사모를 비롯한 그의 동반자들에게 보내는 '구원을 청하는 메시지'임을 분명히 직시하여야만 한다.

또한 노무현의 그 것에는 또 다시 국민경선을 한다 해도 이길 자신감이 내포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으로서는 결코 안 된다.

그들이 내세우는 신당으로서는 설사 또 다시 노무현이 '국민경선을 통한 대통령 후보가 된다하더라도' 차라리 아니함만 못하다.

그들은 지금, 신당을 빌미로 보수 세력뿐만 아닌, 수구세력들까지도 포함하는 '낡은 쉰당'을 재생산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기실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반민주주의적인 작태이며, 우리들 스스로가 노무현과 함께 일구어가려는 참역사를 송두리째 파괴하려는 작태에 다름이 아니다.

2002년 3월 광주 국민 경선 때 "노무현은 혁(革)무현이 되어야 한다"
2002년 3월 광주 국민 경선 때"노무현은 혁(革)무현이 되어야 한다" ⓒ 김병한
분명히 하자.
노무현이 연말에 대통령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꿈꾸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 통합된 나라와 사회', '이민 가지 않아도 편안히 살 수 있는 사회', '언론 개혁이 이루어지는 사회'에 살고자 하는 우리들의 소망, 국민으로서의 소망, 시민으로서의 소망이 전제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민주주의 원칙이 파괴된 채 '승리만을 목표로'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하는 우를 범해서는 결단코 안 된다.

차라리 '지더라도 떳떳이 지는 정치인과 정치문화'가 더 소중함을 우리는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8월 13일, 우리는 또 한 번의 '대한민국 정치 혁명'을 이루는 데 다 함께 앞장서자! 그것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이 되느냐 대한망국(大韓亡國)이 되느냐'의 선택의 기로점에 선 우리들의 떳떳하고, 소박하며, 소중한 권리 선언임에 다름 아니다. '싸움에 져 울부짖는 짐승'은 되지 말자.

노무현은 죽지 않았다.
노사모도 죽지 않았다.
우리, 크게 한 번 웃어보자!

나는 너를 위하여

나의 마음 불살라
모두 다 네게 주고 싶다,
나의 마음 한 구석 그늘까지도.

불러도 불러도
돌아오지 않던 소리
그건
너와 나의 착각이었음을...

지금,
네 머리맡을 지키는 나의 마음 한 구석에는
응어리진 한 편의 시(詩)가 자리잡고 있음에.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는 무서운 느낌!
그건 사랑과 미움 같은 精,
아니
그 이상의 것일 게다.

이상(李箱)의 '날개'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고통스런 절규였지만,
고통스런 인내마저 지켜내련다.
하여,
내 하나의 사랑이 깃든
날개를 빚어보리라.

죽도록 사랑할 그대를 위하여,
거친 과정을 거치고,
침묵의 시간을 견디어,
아름답고 소중한,
보이지 않는 날개를 빚어보리라.

너를 위하여.

- 燮 -


덧붙이는 글 | 기사 본문에 삽입한 노무현 사진이미지들은 사진의 저작권자인 김종구 전 OO일보 국회출입기자의 양해를 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백범 김구의 사진이 들어간 명함을 선물해주신 강릉의 김인회님, 광주경선 때의 사진 협조해주신 김병한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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