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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본관 비리혐의를 받고 재판 중인 문희갑 전 시자을 특임교수로 채용, 논란을 빚고 있다.
계명대 본관비리혐의를 받고 재판 중인 문희갑 전 시자을 특임교수로 채용, 논란을 빚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수뢰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지역의 한 사립대학에 '특임(특별임용) 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계명대학교(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소재·총장 신일희) 측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문 전 시장을 특임 교수로 임용했으며, 2학기부터 정경학부에서 행정과 경제분야 강연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문 전 시장은 대구시장을 맡기 전인 지난 94년에도 1년 6개월간 행정학과 객원교수를 맡은 데다, 지난해 6월에는 명예박사(공학) 학위를 받은 적도 있는 등 우리 학교와 인연이 깊었다"면서 특별 임용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임교수 제도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초빙이나 겸임 형태로 외부인력을 활용하는 제도이다. 문 전 시장은 이번 특임 채용으로 오는 2007년 8월까지 특임교수직을 맡게 된다.

하지만 문 전 시장의 특임 채용과 관련해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문 전 시장이 현재 재임 중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교수 채용은 문제가 있다는 것.

대구참여연대는 9일 논평에서 "문희갑 전 시장은 비자금 조성과 지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수뢰한 혐의로 현직 재임기간 중 검찰에 구속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중인 인물"이라면서 "과연 이러한 인물이 신성한 대학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한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인지 학교측에 되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와 함께 학교측에 대해 문 전 시장 임용 철회를 권고하고 나섰다.

"비리혐의자 강연 얼토당토않다…강의폐쇄 나설 것"

문희갑 전 시장 비자금 조성과 지역기업으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문 전 시장은 오는 21일 1심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문희갑 전 시장비자금 조성과 지역기업으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문 전 시장은 오는 21일 1심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 이승욱
계명대 학생들 사이에도 반발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문 전 시장이 강의를 맡게 될 정경학부가 소속된 사회대 정창수(행정학과 4) 학생회장은 "아직 학교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통보 받지 못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지 못하지만 학생들 사이에는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의 강연은 얼토당토않다는 공분이 모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논의를 거쳐 강의가 개설된다면 강의 폐쇄 운동을 벌이는 등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반대 움직임에 대해 계명대 홍보과의 한 관계자는 "물론 시민단체로서 논평 정도는 내야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면서도 "문 전 시장이 오랜 기간 학교와 관계가 있어 왔고, 대학에서 강연하는 것도 예전부터 말이 오고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재판을 거쳐 실형이 확정되면 그때 문제 삼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시장은 지난 5월 10일, "각종 관급 공사 수주의 대가로 9500여만원을 받았다"는 수뢰 혐의와 지난 3월 비자금 문서 파문이 발생했을 당시 거론됐던 제주도 땅 문제와 관련, 부동산을 명의 신탁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같은 달 27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현재 문 시장은 8월 21일 1심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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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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