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사관 비호, 말바꾸기 이명박 서울시장 규탄대회 ⓒ 신용철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홍근수 공동대표는 "민선시장이 된 지 며칠도 되지 않은 이명박 서울시장은 처음부터 말썽이 많았다"면서 "이번에는 서울시장 당선전까지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건립을 반대했다가 당선후 미국부대사를 만난 후 입장을 바꿔 또 말썽이다"라고 말했다.
홍근수 공동대표는 "지조도 없고 자주성도 없이 미국에 놀아나는 인간에 대해 분노해마지 않는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이 덕수궁 터에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을 허가한다면 시장반대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근수 공동대표는 또 "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만 보더라도 이명박 서울시장의 선거공약 모두를 믿을 수 없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은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을 불허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미부대사와의 면담내용을 공개하라 ⓒ 신용철
이날 집회에는 경실련, 문화연대, 한국청년연합회 외에도 전국빈민연합, 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노동자의 힘, 신바람 민족문화연구원 등 다양한 문화예술·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했다.
강찬석 시민모임 공동집행위원장(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말하는 '단순한 국민감정'은 '반미감정'을 말하는 것이다"라며 "이제는 단순하게 문화재보호운동만을 하지 않고 반미운동차원에서 싸우겠다"며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반대운동의 투쟁수위를 높일 것임을 밝혔다.
강찬석 시민모임 공동집행위원장은 "미국 참사관은 한국사람들은 너무 감정이 격하다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문제는 감정으로 풀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이명박 서울시장이 '법대로 하겠다'는 말이 일맥상통한다"라며 "이명박은 워싱턴 시장인지 서울시장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현대건설의 전력을 거론하면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문화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이제 반미·반이명박운동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덕수궁 터 미대사관. 아파트 신축 반대 서명한 어머니가 아이들과 함께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 신용철
이강복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상임대표는 규탄결의문 낭독에 앞서 미군 장갑차에 압사당한 두 여중생 사건 이후 미군이 술을 먹고 한국사람을 구타한 두 사건에 대해 전하면서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은 사실상 백악관이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강복 상임대표는 규탄결의문을 통해 "덕수궁 터에 건물이 새로 들어서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영구히 파괴되기 때문에 그 어떤 건물도 새로이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장하여 왔다"며 "무엇보다도 이명박 서울시장이 미 대사관측을 비호하고 대변해 나서는 데 대하여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강복 상임대표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말대로라면 미 대사관측의 계획은 법대로만 지어진다면 전혀 문제될 게 없고, 건물 신축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이 되는 것으로 이명박 서울시장의 사대 굴종적이고 반문화적인 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미대사관측 인사들과의 접촉내용을 전면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명박 서울시장이 미대사관측의 압력에 굴복하여 이 시장 자신의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미대사관측과의 면담내용 공개를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앞으로 문화예술인 100인선언을 시작으로 학계 등의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며, 8월 8일에는 덕수궁 관련 문화재를 조사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미대사관저 내부를 답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