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아!, 미선아! 고이 잠들거라. 너희들의 고통은 이제 우리들의 몫으로 남기고…."
지난 7월 31일 전국 곳곳에서는 채 피어보지 못한 두 송이 꽃처럼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효순이와 미선의 죽음을 애도하는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대구 역시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시내 번화가에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대책 대구경북 연석회의' 주최로 효순이와 미선이의 '49재'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여느 집회와는 달리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크게 눈에 띄었다. 아직 이 이 슬픈 죽음을 대하지 못한 시민들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든 참혹한 사진을 대하며 "어떻게 이런 일이…" "미국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탄성이 끊이질 않았다.
이제 효순이와 미선의 넋은 하늘로 편안히 향하고 있을까. 하지만 하늘로 가는 너희의 마음도, 너희를 이렇게 보내야 하는 우리의 마음도 편하지는 못하다. 이제 너희의 고통을 우리에게 남겨다오. 다시는, 이제 다시는 우리가 이런 죽음을 만들지 않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