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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시단협 창립총회에서
전남시단협 창립총회에서 ⓒ 김문호
전남시민단체협의회(이하 전남시단협)는 16대 총선에서 '바꿔'로 한국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광주·전남정치개혁시도민연대가 2000총선시민연대에서 구태를 답습하는 퇴물 정치인들의 국회진출을 막기 위한 낙천, 낙선운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는 광주와 전남이 함께 활동했으나 전남도청 이전을 앞두고 전남도 22개 시·군 시민단체들이 교류, 협력, 연대 활동을 통해 바람직한 시민사회로 전환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했다.

지난 2월 초 김종현(광주전남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순천, 광양, 목포, 나주, 여수, 해남 등 실무진10여명의 모임이 전남시단협을 잉태하는 계기가 됐다.

태풍 '라마순'이 전국을 강타한다는 지난 5일 기상예보도 뒤로 한 채 목포, 해남, 진도 등 15개 시·군 33개 시민단체와 간담회 결과 회원으로 가입, 전남시단협이 출발했다.

19일 오후 4시 창립기념식에서 최태옥 상임대표는 취임 겸 인사말을 통해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시민단체가 올바로 서야 국가사회가 바르게 선다"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대안을 제시, 자치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면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 말했다.

전남시단협 창립총회에서
전남시단협 창립총회에서 ⓒ 김문호
"전남시단협의 창립을 뜻깊게 생각한다"는 박태영 도지사는 "세계화시대란 경제에 국경이 없다는 뜻으로 이제는 자기 지역의 최대현안을 자기지방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놓여있다"면서 "전남 시민단체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전남발전을 이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축하했다.

나주출신 배기운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4·13총선에서 낙천, 낙선운동의 수혜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고 축하하며 "우리 민족은 월드컵을 통해 국민들의 응집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면서 "이것을 정신적으로 승화하도록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몫"이라고 전남시단협의 출범을 높게 치하했다.

박원순 전국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은 "태풍 라마순이 몰아치던 날 지역을 방문하면서 전남의 시민단체를 하나로 묶는 시금석이 됐듯이 전남시민단체협의회는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고 격려하고 "정치인과 언론, 사회지도층의 부패는 오직 시민단체의 힘으로 밖에 막아낼 수 없다. 21세기는 NGO시대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단체의 쓴 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채널을 열어 놔야 비판을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찬용 광주전남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는 격려사에서 "시민단체는 재정적 열악함, 조직적 열악함 속에서 출범한다. 이런 악 조건을 극복해야 한다"며 "사회변혁을 위한 헌신이 인생최고의 가치로 알고 일하자"고 격려했다.

전남시단협의 모태는 상대적으로 각 시·군에 조직이 있는 YMCA가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창립선언문>

새로운 천년이 펼처진 이후 우리사회는 모든 연역에서 변화와 개혁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놓여있다.비판과 저항의 에너지를 참여와 창조의 에너지로 전환시킴으로써 밝고 건강한 [우리동네]를 만듦에 함께 하고자 전남지역의 다양한 단체들이 그 뜻을 모아 '전남시민단체협의회'의 창립을 선언한다.

지방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참된 지방자치를 꽃피기 위해서는 지역차원에서의 변화와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지방정부와 지역정치의 획일적인 구조, 비효율과 부정, 비리로 얼룩진 행정등 지방차원에서의 구습과 잔재를 청산하는 것 ㄸㅗ한 지속적인 시민운동의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시점에서 전남지역 각 분야에서 민간운동을 전개해온 단체들이 뜻과 힘을 모아 전남시민단체협의회(약칭 전남시단협)을 결성한다. 전남시단협의 출범은 연대기구 하나가 더 출현한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시민참여의 극대화, 시민사회의 활성화만이 우리사회의 개혁과 발전을 가능케 하는 것이고, 시민운동이 그 중요한 견인차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시민운동의 역사적 과제를 효과적으로 이룩하기 위해 시민단체간의 교류와 협력, 상호연대의 일상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전남시단협의 출범은 전남지역 민간운동이 우리사회의 책임있는 사회운동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자각하고 동시에 이를 선언한 것이다.

   전남시단협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노력한다.

첫째, 우리사회 및 전남지역의변화와 개혁의 축으로 시민운동권의 자율을 지킴과 아울러 시민운동이 이땅에 정착시키기 위해 공동대을 할 것이다.

둘째, 우리지역의 행정과 의정, 그리고 기업등에 대한 감시, 비판, 평가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문제제기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동시에 적극적인 해결의 주체로 나설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의 민주적인 시민지도력 육성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개혁과제를 모든 영역에서 주처적으로 실천에 나갈 것이며, 전남 21세기의 비젼을 위한 지역사회 개혁의 구심체가 되도록 할 것이다.

넷째, 건전한 시민사회의 형성을 위해서는 개별단체의 역량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자율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전문성 제고에 힘쓰며 시민단체간의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여 개별시민단체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남시단협은 시민운동뿐 만 아니라 시민사회의 힘을 키우고, 참여민주주의를 극대화하는 촉매자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다. 크고 작은 시민단체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우리 사회를 엮어내어 참여민주주의를 실천해 낼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선진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전남시단협은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논의의 장을 만들어 냄으로써 민주사회를 지키는 문지기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2002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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