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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UN 참전용사 초청 평화통일행사에 참석한 외국인 참전용사를 부대 군의관이 호텔까지 찾아가 정성껏 치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53사단 의무근무대에 근무하고 있는 이진춘 대위(32세)와조진희 중위(30세), 전경재 상병(21세).

이들은 지난 4월 25일 밤 8시경, 부산의 한 호텔에 응급환자가 있으니 도움을 요청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4월 26일 UN기념 공원(부산시 남구 대연동)에서 열릴 호주와 뉴질랜드 6.25 참전용사 평화통일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55명의 참전용사와 함께 부산을 방문한 호주의 Brear(80세) 씨가 묵고 있는 한 호텔의 당직지배인으로부터 급한 환자가 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Brear씨가 설사와 고열, 두통을 호소해 여러 곳의 병원에 왕진을 요청하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단 지휘통제실로 연락을 했던 것. 호텔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단 일직사령은 즉시 당직군의관에게 현장으로 출동하도록 조치하였다.

호텔에 도착한 이 대위 등 3명은 해열제를 비롯한 구급약 처방과 함께 맛사지 등의 진료를 통해 환자의 상태가 점차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후 부대에 복귀하였다. 당시 호텔에 있던 다른 참전용사들은 진료가 끝나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고는 일제히 박수를 쳤으며, Brear씨는 눈물을 흘리며 이 대위의 손을 잡고 낯선 이국 땅에서 자신을 돌봐준 선행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진춘 대위는 당시 환자가 장시간 비행에 따른 시차 부적응과 고령, 영양섭취 부족 등으로 힘들어했던 것 같다”며 “군인이자 의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선행이 알려지게 된 것은 6.25 UN 참전용사 초청평화통일 행사를 주관한 부산 소망성결교회 원승재 목사가 ‘참전용사들의 감사한 마음을 전해달라’는 뜻이 담긴 서신을 김판규 육군참모총장과 이호문 53사단장 앞으로 보내와 뒤늦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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