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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동반자살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자살사건 보도로 인해 모방 사례가 뒤따를까 우려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행위는 주변사람에 대한 복수심에서 기인하여 정신적 고통과 충격을 가하는 반인륜적 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아직도 성업중인 자살사이트

청소년들의 유일한 휴식처가 되어버린 인터넷을 통한 웹 서핑을 하다보면, 유익한 정보사이트도 있지만, 자살사이트와 같은 유해한 사이트도 적지 않다. 청소년기는 순간적으로 자살충동을 느끼는 혼란과 갈등의 시기이다. 자살충동은 자기 속에 있는 '좌절-공격'의 원리에서 지나치게 강한 공격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밖으로 표출하면 살인이 되고, 자신의 양심을 억압하여 자기에게 돌리면 자살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로 인한 우울증은 청소년기에 경험하기 쉬운 만큼, 주변인들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순간적인 충동만 느낄 뿐, 구체적인 자살 방법이나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인터넷에 자살사이트를 개설하여 네티즌을 상대로 자살을 유혹하고, 방법까지 가르쳐주며 직접 도와준다는 사이트에 접속하다 보니,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자살을 종용하는 세상에 청소년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위험천만한 현실이다. 더구나 요즈음 청소년들은 신체적 성장속도에 비례하여 정신 구조가 강인한 성격이 아닌 편이다. 또한 제 또래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적절한 모방 행위로 판단하기 때문에 자살이나 안티자살 사이트 자체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극약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과거 자살사이트를 폐쇄했던 엄격한 규제의 고삐를 다시 다잡아야 할 시기이다.

예고행동에 관심 가져야

자살 예방을 한답시고 고층아파트 창문을 폐쇄하거나, 유해약물을 없애는 것은 무모한 방책이다. 그만큼 효과적인 대책마련이 어려운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자살자들의 공통적인 행동특징을 참작하여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정신분석심리학자 프로이드는 인간에게는 죽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이상으로 생(生)의 본능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자살 직전이라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며 최후의 순간까지도 '살려달라'는 간절한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지만, 주변인들이 눈치채지 못하거나, 설마 하는 생각으로 방치할 경우에 자살이 자행된다는 것이다.

예고 없는 자살이 없다할 정도로 어떤 형태로든 자살 의도를 주변 사람에게 암시하는 행동을 간파해야 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존재의 목적과 이유를 느끼지 못한 나머지, 삶을 비관하는 심리적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만큼, 언어와 비언어적 행동을 통해서 자살징후를 알 수 있다. 가령, 죽고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든지, 낙서의 내용이 비관적인 것으로 보일 때는 솔직한 대화를 시도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삶에 대한 주인의식이 필요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 하여 죽고 사는 것은 절대 주권자에게 달린 만큼, 생명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사명을 다하기 전에는 결코 죽지 못한다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수용해주는 기성세대들의 적극적인 자세도 중요하다.

삶에 대한 갈등을 극복하려는 인내심과 자신을 사랑하는 애착심을 갖도록 하려면 삶에 대한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길러주며, 주변 사람과 친밀한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긍정적 사고를 심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온 천하만물보다도 더 귀한 것이 우리의 인생임을 생각할 때, 더 이상 자살사이트의 유혹에 빠져드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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