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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K.갈브레이드의 불확실성의 시대란 책제목이 문득 떠오르는 주말이다. 갈브레이드가 말하고자하는 건 2백 년에 걸친 경제의 변화와 경제사상사를 기술하고 다국적 기업, 제3세계, 도시, 민주주의 등 요즘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제학 전공을 했지만 경제를 분석하고 예측하기란 무척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된다. 단지 불확실성을 얼마나 줄여가느냐가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길인지도 모른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경제가 아니다. 단지 사람 사이의 예측 가능성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해 볼까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살아 있는 것 중에 사람이 가장 자기 방어가 뛰어난 것 같다.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인 인간, 그 머리 속에 숨어 있는 복잡한 생각을 분석하고 예측하기란 너무도 어렵다. 나와 나의 관계에서도 하루에 수십 번 계획하고 다짐하고 행동할 것을 스스로 약속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물며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관계 속에서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요즘 세상에서 사람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주는 요소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양쪽 관계 사이에 순수한 믿음이나 이해 관계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전자는 예측가능성이 100% 유지되거나 일시에 0%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 후자는 철저히 이득이 보장되면 일정 수준의 예측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다. 순수한 믿음으로 유지되는 관계에 대한 예를 살펴보면, 남녀간의 사랑, NGO자원활동, 자원봉사활동, 기부활동 친구간의 우정, 순수한 동아리나 모임 활동 등등 통제력이 다소 약하고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적다.

비록 정보가 많다고 해도 통제할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을 찾기 힘들다. 후자의 경우도 사람의 문제라 근본적으로 개인에 대한 완벽한 정보와 통제력을 발휘하기란 무척 힘들다. 단지, 계약 관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약이 파기되지 않을 경우 일정기간 계속 그들의 관계는 유지된다.

가장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은 순수한 믿음과 적당한 이해 관계가 결합된 경우다.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윈-윈 게임으로 발전하려면 불확실성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면 다양한 관계의 보다 많은 구성원들이 모여, 전자와 후자의 소요가 적절히 배합해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많이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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