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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빨리 경의선이 북과 연결돼 통일과 함께 푸르름이 철로변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에 사는 전맹희(62) 씨가 자신이 키운 주목과 구상나무 324주를 오늘(3일) 경의선 종착역인 도라산 역에 기증했다.
전 씨는 또 오는 6일까지 900주를 추가로 기증하고 10일 이후 주목과 구상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산딸기 꽃, 이팝나무 등 2200 주를 더 전달하는 등 총 3424주를 기증할 계획이다.
전 씨는 이날 1차로 출하를 앞둔 150cm 이상 주목과 2m 이상 구상나무 3백여 그루를 선별, 5대의 차량에 나눠 싣고 도라산 역을 방문했다.
전 씨는 관계자에게 "1천 년을 산다는 주목과 구상나무에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한반도의 영원한 번영을 담아 정성껏 식재해 달라"며 자신의 뜻을 전했다.
전 씨가 나무를 기증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 씨가 나무기증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해 6월.
16년간 농장을 운영해오면서 4만여 그루의 성목을 보유하고 있는 전 씨는 남북회담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오는 김 대통령을 보고 문산-개성간 철로변이 푸르름이 물결치는 것을 상상했다.
그리고 지난 해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 경의선 연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문산-개성간 경의선 철로 변에 심어달라며 1224주를 대통령에게 기증했다.
그러나 5m 간격으로 나무를 심을 경우 3km밖에 심을 수 없게 되자 2200주를 추가로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 씨는 "남과 북의 평화를 잇는 주축이 됐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천년을 사는 주목과 구상나무 같이 우리의 번영과 역사도 천년을 이어지길 기원하는 맘으로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18일 남과 북을 잇는 평화의 나무심기 운동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전 씨는 16세 때인 지난 1956년 법원에 공채로 입사, 44년간 변호사 업무를 해온 법조인으로 파주시법원 조정위원과 지역신문인 파주저널신문사(발행인 원희경) 법률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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