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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주한미군에 의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주시옵소서! 성치 않은 몸 앞으로 아프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우리가 다시 웃을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지난해 8월 미군 고압선에 감전돼 사지를 절단하고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는 전동록(54.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파주리) 씨 가족이 소원을 적어 하늘에 태워올린 내용이다.

전 씨는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뇌조리에 위치한 캠프하우즈 미 공병여단 후문 공사장에서 지붕공사를 마치고 내려오다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고압선에 감전돼 사지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고 7개월째 처절한 투병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미군 측에서는 위로금으로 60만원만 전달한 채 7개월이 지나도록 그 어떤 사과나 보상을 하지 않는 상태이고 병원비만도 벌써 6천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딱한 사정에 처한 전동록 씨 돕기 사진전 및 나눔터가 오늘(6일)부터 9일까지 전동록씨돕기 파주대책위원회(회장 양재일) 주최, 파주읍바르게살기위원회(회장 양재일)와 현장사진연구소(소장 이용남) 주관으로 파주시 여성회관에서 열린다.

현장사진연구소에서는 그 동안 감전사고 이후 전 씨의 처절한 투병과정과 가족들의 안타까운 모습, 또 시민단체들의 미군부대 이전과 전 씨에 대한 보상촉구 시위과정 등을 병원과 현장을 오가며 앵글에 생생히 담아왔다.

전시된 사진에는 전 씨의 결혼사진과 아들의 휴가시 함께 찍은 가족 사진, 또 이제는 인연이 끊겨버린 작업화와 평소 싣던 구두, 분노와 슬픔, 그리고 고통의 울분을 그대로 삼키며 가까스로 잠든 남편의 얼굴에 자신을 묻는 부인 모습, 사과 한마디 없는 미군을 상징적으로 담은 미군부대 자물쇠 사진 등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이번 사진전을 준비해온 현장사진연구소 이용남(48.파주시 금촌동) 소장은 "부시대통령이 파주를 방문, 도라산에서 세계평화를 얘기하면서도 전 씨 가정의 평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미국의 이중성을 고발하고 전 씨가 주저하지 않고 씩씩한 삶을 살아가도록 동정이 아닌 삶의 용기를 주는 공간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9일에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소장 김영선)와 파주시 바르게살기협의회, 지역언론인 파주저널과 경기일보 파주지사, 장애인연합회, 한국자유총연맹 파주시지회 청년회, 민족통일 파주시협의회, 파주시민회 등 사회시민단체에서 전씨 돕기 나눔의 장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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