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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은 의과대학에 진학을 하여 의사가 되려면 반드시 영어를 해야 하고, 한의사가 되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의사나 한의사가 되려면 엄청난 공부를 해야 한다. 대학에 입학하는 것도 어렵지만 대학 내에서 전공 공부를 하는 것도 힘이 든다.

꼭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가?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에 꼭 영어가 필요하고 한자가 필요한가? 치료도구나 인체의 명칭과 병명을 꼭 영어나 한자로 표기를 해야 이해가 가능한가? 의학서적을 한글로 이해하기 쉽게 펴내고, 동의보감, 황제내경 등의 한의학서적을 일반인들이 알아볼 정도 쉽게 한글로 펴낼 수는 없는 건가?

우리나라는 어렵게 공부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어려운 공부를 해야 사회에서 더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문자나 말을 하며 그들만의 전문영역으로 만드는 못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구한 말에 서양의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는 우리는 과학적인 선진의학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의사가 되려면 반드시 선진 외국서적을 보아야 하고, 선진국에서 공부를 해야만 했다. 어찌 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우리나라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의과대학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아 의사가 될 수 있다.

하려고 하는 마음만 먹으면 현재의 의학서적을 한글로 쉽게 풀어서 사용하고, 의학 용어를 한글로 정해놓고 사용하기 시작하면 할 수가 있다.

한의학도 과학적으로 체계화하여 세계화를 하겠다고 한 지가 오래되었다. 그러나 공부를 하려면 옛 어려운 한문으로 된 교재를 공부해야 한다. 최근에 한글로 풀어쓴 서적이 나오지만 그것은 한문에 우리나라 토씨만 끼워놓은 것에 불과하다. 보다 쉽게 펴내서 쉽게 공부를 해야 한다. 한문을 사용해야 한의학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혈도, 약재, 인체의 각 명칭 등을 꼭 한자로 표기해야 한의학을 설명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지는 한 한의학의 과학화는 우리나라에선 힘들 것이다. 또 세계화한다고 영어로 설명을 한다면 그것은 미국 등의 영어권의 나라의 국익을 위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국익을 위해 한글로 과학화를 해야 한다.

나는 우리나라 의학과 한의학의 발전방향을 생각해 보았다. 엄연히 똑같이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학문인데 왜 따로 공부하고 따로 병원을 만들어야 하는지 말이다. 중국은 한 병원에서 의학과 한의학 의사가 같이 있어 치료를 하고 그 결과를 같이 공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빨리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또 의학의 수입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조선시대 허준과 같이 비록 중국에서 한의학이 들어왔어도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연구하여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을 편찬하였다. 현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비록 들어온 시기는 많이 차이 나지만 똑같이 우리나라의 의학으로 정착이 되었다. 우리의 경쟁력은 무조건 서양만 따라간다고 키워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의학과 한의학이 서로의 자존심을 세우며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의학은 연구결과를 영어로 논문을 쓰고, 한의학은 한자를 섞어가며 임상결과를 기록한다. 그리하면 서로 그 결과를 공유하며 발전할 수가 없다.

의학은 현대과학의 발전으로 많은 발전을 하여 왔으나, 아직 불치의 병은 남아 있다. 한의학도 수천 년에 걸친 약의 처방과 침술 등이 많은 병을 고쳐왔으나, 못 고치는 병도 많고, 과학적인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의학계와 한의학계는 각자 스스로 만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인체세부 명칭과 병명 등을 의학계와 한의학계는 한글로 통일을 해야 한다. 언어는 사회의 약속으로 용어를 한의학계와 의학계가 서로 약속하고 통일을 하여 사용할 수 있다. 서로 자기의 이기심을 버리고. 의학과 한의학이 한글로 연구결과나 임상실험 결과를 서로 공유하고, 서로 부족한 곳을 메워가며 발전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미국이나 선진국들은 한의학의 효용성을 높이 사서 과학적인 체계를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실제 많은 한의학 서적이 영어로 설명되고 있고, 한의학을 임상실험으로 의학적인 설명으로 풀어지고 있다. 만일 미국 등의 선진국이 한의학의 과학화에 성공하여 의학계에 발표하면 우리나라는 그 무슨 망신인가? 다시 영어로 된 한의학서적을 받아들이겠는가?

의학은 그 동안의 지식이 끊임없이 축적되어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의사나 한의사가 되는 공부를 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게 된다. 이제는 보다 빨리 공부를 마쳐야 하고 새로운 의학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또 의학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써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어려운 영어나 한자를 습득하고 의학공부를 하게 된다면 자국어로 의학을 공부하는 나라보다는 자연히 뒤떨어 질 수밖에 없다. 사용하기 쉽고, 가르치기 쉬운 우리말과 글로써 의학을 배운다면 현재 전공의가 될 수 있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의학지식도 빠르게 습득할 수가 있다.

그러면 자연히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면서 임상경험을 쌓을 수 있고, 새로운 치료 방법도 개발 할 가능성이 더 많아질 것이다. 우리나라 의학이 획기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21세기 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우리나라가 열 수가 있다. 한글로 된 의학서적을 외국으로 역수출하며 우리나라가 세계 의학의 선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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