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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경선에 '이인제 대세론'적신호'가 켜졌다. 줄곧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켜오던 이인제 고문이 처음으로 노무현 고문에게 1위자리를 내줬다.

중알일보와 동아일보가 울산지역 국민선거인단 1424명을 대상으로 5일밤에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양 신문사 공히 1순위 지지후보로 노무현 고문이 선정됐다.

동아일보는 1424명중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으며 지지후보를 밝힌 225명 중 91명(40.4%)이 노무현 고문을 1순위로 지지했다. 이인제 후보는 62명(27.6%),김중권 후보 26명(11.6%), 정동영 후보 25명(11.1%), 한화갑 후보 13명(5.8%) 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2순위 지지후보를 묻는 조사에서는 노무현 고문이 58명(29.0%)의 지지를 얻어 이인제 고문이 얻은 35명(17.5%)보다 11.5%의 선호도 우위를 점했다.

중앙일보는 1424명중 53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였으며 그 결과 노무현 후보가 33.8%, 이인제 후보가 24.4%의 지지를 얻어 노후보가 9.4% 포인트를 앞섰다. 역시 2순위 지지자를 묻는 선호투표제에서도 노무현 후보가 20.8%를 얻어 13.5%를 얻은 이인제 후보를 종합지지도에서 크게 따돌렸다. 제주도,울산을 포함하여 분석하면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온다.

그동안 이인제 고문은 90년 민정당을 중심으로한 3당합당에 참여한 정치경력과 97년 신한국당 대통령후보경선에서 낙선한 후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하여 대선에 입후보한 문제로 '정체성'시비에 휘말려 왔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는 줄곧 '3당합당'참여는 정당했고 '경선불복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이에 노무현 고문은 이인제 고문의 정체성에 대하여 강도높게 비판해 왔고 일부 다른 후보들도 노고문의 비판에 동조의사를 밝히며 이인제고문의 '본선경쟁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민주당 경기도지부장 선거에서 이인제 고문이 지원한 이윤수 의원이 패배한 데 이어, 전남도지부장 선거에서도 한화갑,노무현,김근태 고문이 지원한 천용택 의원이 이인제 고문과 권노갑 전 고문이 지원한 국창근 전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소위 '이인제 대세론'은 거품인가, 아니면 현재진행형인가.

'이인제 대세론'은 몇가지의 맹점을 앉고 있다.

첫번째는 '이인제 대세론'은 민주당 내에서 경쟁력 없이 유포된 논리라는 것이다. 이인제 고문은 사실상 97년대선부터 5년 동안이나 올해 대선을 '준비한 후보'임을 부인할 수 없다. 당연히 당내에서나 국민들로부터 '민주당의 대선후보=이인제'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밖에 없다.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타 후보는 길어야 1년 또는 '급조'된 후보들이다.

두번째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이 고문의 정체성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민주당에 참여하면 민주당과 정체성을 함께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항변하지만 이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 문제는 대선 본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했을 때 불거져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한나라당 후보에 '개혁적경쟁력'을 상실하여 '필패'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세번째는 이인제 고문으로는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에 한계가 있다는 논리다. 즉 본선경쟁력에 확신이 없다는 불안감이다. 이 고문이 구동교동계의 지원을 받으면서 당내기반을 구축했지만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을 공략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97년 대선의 '이인제 학습론'으로 귀결된다. 즉 '이인제 때문에 DJ가 됐다'라는 영남의 감정에 대하여 이고문은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계속적인'부인(不認)'으로 일관하고 있다.

네번째는 이 고문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진보적 민주세력으로 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못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90년 3당합당참여에서 원인을 찾기도 하지만 민주당참여 이후 뚜렸하게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지 못한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작년 언론개혁운동때나 당내 개혁쇄신운동때 한발 물러서 있었던 것이 화근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97년 경선불복에 대한 '부인(不認)'도 한몫하고 있다. '솔직함'이 결여된 '카리스마'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고문이 가슴에 품은 해법은 무엇일까?

이제 3월9일을 기점으로 민주당 경선은 본격화된다. 한국정당정치사에 획기적인 발전의 모태가 될 민주당의 국민경선은 여야를 막론하고 성공적으로 치뤄져야 한다. 민주당이 모범을 보임으로써 한나라당도 따라 배울것이며 이는 한국의 전근대적인 정당체제를 민주적 정당시스템으로 탈바꿈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민주당의 대선 경선후보 7인에게 페어플레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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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윤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면서 네티즌들과 정치,사회문제들에 대하여 상호 공유하기위하여 기자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특히 언론,정치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론,정치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건축업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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