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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있으면 자연히 책은 팔리게 되어 있다. 재미가 있으려면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글로 써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겐 그것이 가능할 여건이 구비되어 있다. 우리의 상상과 말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세계에서 최고로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과학적인 글자인 한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한글은 뛰어난 작가들이 계속 탄생하게하고, 그것을 소화할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작가는 한글로 재미있는 내용의 글만 쓰면 된다. 세계에서 시장만 형성이 된다면 그 책이 영화가 되고, 게임이 되어 다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게 된다. 이런 것이 바로 세계화가 아닐까?

왜 가능하지 않겠는가?

문화란 물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전파되는 특성을 가졌다. 우리의 문화는 20세기에는 받아들이기만 하였다. 구한말의 암울한 시대부터 일제 식민지시대를 거쳐 6.25이후 먹고 살기에 바빴고, 경제개발이라는 목표로 무조건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왔다. 그래서 받아들이기만 하였던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다른 곳으로 전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우리의 문학작품이 외국에 출판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요즘 들어 출판이 되고 있으나 예전에는 아예 상상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기껏 자랑한다는 것이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유물 자랑이다. 유물은 문화재이지 현재 우리의 문화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생활하며 즐기는 것이 현재 우리의 문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학생들은 공부로 사회인은 회사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한달에 두세 권 책을 읽기도 힘이 든다. 우리사회는 영어와 주입식교육이 독서문화를 막고 있다. 우리에게 돈과 시간의 여유가 있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 독서를 권장하지 않아도 책을 읽는 인구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고, 우리문학의 수준은 더 높아질 것이다.

우리는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한류열풍에 놀라고 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즐기는 텔레비전 드라마나 노래에 그들은 열광하고 있다. 왜 그럴까 생각할 필요 없이 당연한 것이다. 우리의 문화가 그들의 현재 문화보다 시대에 앞서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의 문화가 다시 그들보다 뒤진다면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수입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6,70년대에 미국 팝송에 열광하였고, 허리우드의 영화에 감탄을 하듯이 문화란 시대의 조류에 앞서있는 문화를 뒤따르게 되어 있다. 20세기에 일본의 문화를 막으려고 애써왔으나, 젊은층들은 일본의 문화에 열광을 하며 받아들였다. 패션, 노래,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의 진행방식과 드라마, 광고 등 셀 수 없는 모든 것들이 바다를 건너 수입되었다.

이젠 이것들이 동아시아로 우리에게서 수출이 되고 있다. 이런 문화는 그들 나라 정부에서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 이런 문화는 곧 돈으로 연결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우리의 문화를 수출하며 금상첨화로 경제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것인가?

21세기는 첨단산업으로 경제의 발전을 이루기도 하겠으나, 이런 문화로 인한 수입도 그에 맞먹을 것이다. 영화한편의 수익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며 그에 따르는 부대 산업의 수익도 그에 맞먹는다.

문화는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는 여태까지 선진문화를 수입하기만 했기 때문에 우리의 돌출적인 문화가 진정한 문화임을 모르고 있다. 왜 선진국에는 없는 것들이니까. 선진국에 없으니까 그것이 잘못된 문화이고, 없어져야만 하는 것 인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들을 아끼고 가꾸고 키우면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가 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하지 않고 있으면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 잘못된 것인가 하고, 그들과 비교를 하며 걱정을 하며 두려워한다. 그래서 이를 천대하고 무시한다. 그러나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20세기에 선진문물을 받아드리며 소화하는데 급급했던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문화를 주도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세계를 한류열풍에 휩싸이게 할 수 있다. 우리민족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측우기, 철갑선등을 만들었다. 다만 그것을 계승 발전시키질 못하고 사장시켰다. 우리가 살아가며 즐기는 현재의 문화에 자부심을 가지고 아끼고 발전시킬 때 우리는 21세기를 우리의 문화로 세계를 뒤덮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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