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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에게 배포 돼서는 안 될 공무원 업무 연찬 자료가 반상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홍보된 사실이 드러나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무원 업무 연찬 자료에는 단체장의 재임기간 중 활동상과 앞으로 2-3년 후의 계획 등이 지면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 자료의‘진의’를 짐작케 한다.

지난 달 25일 간부회의에서 '나주의 비전(未來像)'을 이·통장들에게 교육하도록 지시 받은 본청 실, 과장들은 이날 오후께 자신들이 관할하고 있는 해당 읍, 면, 동 이·통장회의에 참석했다.

본청 실, 과장들은 1시간여 동안 이·통장들에게 올 초 공무원 업무 연찬 자료로 발간한 '나주의 비젼'을 교육시킨 후 저녁 반상회에 홍보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받은 다수의 이·통장들은 이날 반상회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나주의 비전'을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의 비전'은 목관아 복원 개발과 문화의 거리조성사업 및 도시저소득 주거환경개선사업, 국도 13호선 숭상공사, 철도박물관 설치 등 시정 전반에 관한 홍보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 교육 자료로 발간된 '나주의 비전'은 공무원이외에는 일반인들에게 배포되거나 교육시킬 경우 사전 선거법위반으로 저촉된다. 이 자료 첫장에도 '공무원의 업무 연찬 자료로 활용하여야 하며 일반 시민에게 배포 돼서는 안 됨'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특히 지난 제 65회 임시회 업무보고자리에서 시의회 정찬걸(금남동) 의원은 "'나주의 비전'을 만든 것 자체가 사전 선거운동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나주의 비전' 자료가 주민들에게 배부되었는지 여부와 25일 당일 이·통장 회의석상에서 실, 과장들의 교육내용 등 당시의 정황들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 통장들에게 나주의 비전을 교육시킨 것은 주민들이 시정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어느 정도 답변할 수 있는 지식은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교육을 시켰다"며 "이·통장들도 준 공무원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교육을 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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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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