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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민들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장 후보로 시민사회단체 출신의 '시민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시민 10명 중 4명 정도가 시장 선거에서 '시민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응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양시민들의 이같은 '시민후보'선호 경향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이트렌드가 지난 15-17일 고양시에 거주하는 만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한 '고양시 시민 정치의식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번 조사의 오차율은 ±3%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고양시장 선거시 민주당, 한나라당, 환경연합 등 여러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환경시민연합 후보가 나올 경우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8.8%가 소위 '시민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나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응답은 19.3%에 그쳤고,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응답은 '시민후보'에 대한 응답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3.7%에 불과했다.

이같은 답변은 최근 환경운동연합이 시민단체로는 처음으로 이 지역에 출마할 '녹색시민 후보'를 공개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또 지난해 이 지역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러브호텔 반대 운동'등 시민운동에 대한 반영됐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게다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시민후보 지지의향은 젊은 층에서 높게 나타났으며(20대 53.3%, 30대 36.9%, 40대 33.3%, 50대 33.3%, 60세 이상 21.4%),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중졸 이하 31.0%, 고졸 37.8%, 대재 이상 47.1%).

또 특이한 점은 서민층에서 비교적 '시민후보'지지의사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 결과 거주평수가 작을수록 시민후보 투표의향이 높았다(20평 미만 43.5%, 20평∼29평 39.4%, 30평∼39평 39.2%, 40평 이상 33.8%).

이번 여론조사에서 진보정당과 시민단체에 대한 고양시민들의 인식도 알아볼 수 있었다.

'평소 어떤 정당에 가장 호감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8%가 진보정당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반응(한나라당 26.7%, 민주당 23.5%)을 보였다. 전국적 정당 지지도가 5% 미만인 진보정당의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고양시에서의 진보정당에 대한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자치위원회 사무국장 박진섭 씨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시민사회의 기대가 동시에 표출된 것이고 건강하고 전문적인 시민이 시민중심의 행정을 해주길 바라는 시민들의 심정"이라면서 "하지만 이것이 시민단체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단지 현재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과로 시민단체가 만족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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