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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 나라의 설날을 ‘춘지에(春節)’라고 하여 일 년 중에 가장 큰 민속 및 국가 행사로 경축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개최, WTO가입, 월드컵 본선진출로 특수가 터져나오기 시작하는 임오년 올해는 그 분위기가 더욱 활기차다. [편집자 주]

▶ 중국 최대의 명절 춘지에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중국어로는 ‘꾸어니엔(過年)’이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설 쇤다’ 정도. 그런데 설날을 중국어로는 보통 ‘춘지에(春節)’라고 하는데 이것은 1911년 신해혁명(辛亥革命) 후 건립된 중화민국정부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양력을 채용하면서 양력 1월1일을 신니엔(新年) 또는 위엔단(元旦)으로 명명하고, 전통 명절인 음력 정월 초하루는 ‘춘지에(春節)’로 불렀기 때문이다.

▶ 춘지에 각종 행사

중국 사람들은 집집마다 설빔을 사고 음식을 장만한다. 또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는 한편 새해의 복을 비는 글씨나 그림을 집안 곳곳에 붙이고 예쁘게 꾸미며 춘지에를 지낼 준비를 한다. 춘지에가 되면 사람들은 일가 친지들끼리 모여서 섣달 그믐 밤새기ㆍ차례 지내고 세배하기ㆍ만두 빚어 먹기ㆍ폭죽 터뜨리기 등 갖가지 행사와 놀이를 갖는다. 중국 전통 풍속에는 춘지에 전날 외지에 나가 일하던 사람들도 모두 고향에 돌아와 가족들과 춘지에를 맞는다.

춘지에 전날 밤은 추시(除夕)라고도 하는데, 이 날 밤 가족들이 모이면 텔레비전을 보거나 놀이를 하면서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새는데 이를 쇼우수이(守歲)라고 한다. 이 날은 하루 밤에 두 해를 동시에 지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런 풍속으로 지나는 해를 돌이켜 보고 또 맞이하는 해에 대한 희망을 비는 것이다. 음력 정월 초하루에 중국인들은 또한 친척 친지를 방문하며 세배를 올리는데 이는 새해에도 만사가 여의 하라는 축복의 의미이다.

폭죽을 터트리는 것도 역사가 오래된 풍습이다. 예전 사람들은 대나무 마디를 불태워 터트렸는데 그 터지는 요란한 폭음에 놀라 모든 잡귀들이 물러나라는 소망을 담았던 것이다. 나중에는 이 폭죽이 종이에 화약을 싼 비엔파오(鞭爆)로 바꿨다. 게다가 군중놀이인 양거(秧歌 모내기노래)ㆍ우롱덩(舞龍燈 용춤)ㆍ쓰즈(獅子 사자놀이)ㆍ한촨(旱船 뱃놀이) 등의 즐거운 놀이들은 명절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준다.

▶ 춘지에 교통대란

설이 되면 한국은 3일 정도의 민족대이동이 시작되고 중국은 춘지에가 되면 거의 2주 이상 휴가를 즐긴다. 한국은 국토가 얼마 되지 않아 왕래가 복잡해도 하루만에 해결이 되지만 중국은 워낙 방대한 땅이고 교통수단도 아직 미흡하여 가고 오는데 1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중국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춘지에에는 매년 평균 16억만명이 열차를 이용해 귀성길에 오르게 된다.

중국 철도 당국은 올해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교통대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등으로 가는 열차의 가격표를 최고 30%까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의 춘지에 귀성객 수송을 위해 6000량의 임시 열차를 투입할 계획이지만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

▶ 중국인도 춘지에 해외여행 붐

중국에는 지금 해외 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춘지에 때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유는 중국 정부가 해외 여행을 자유화했기 때문. 예전에는 해외 여행을 하려면 초청장이 있어야 했지만 올해부터 이 조항이 없어졌다.

이번 춘지에 기간에 해외 여행객이 몰리는 이유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하면서 중국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졌기 때문. 이번 춘지에 기간 동안 해외여행 예약자 수만 5000명을 넘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남아, 호주 등으로 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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