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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택시를 타고 "중관춘 갑시다"라고하면 반드시 "중관춘 어디요"라고 되 묻는다. 보통은 베이징대와 칭화(淸華)대가 속한 하이덴위엔(海淀園)을 중관춘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중관춘 과기원구는 다섯개 지역에 흩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용산과 비슷한 전산기지인 베이징의 중관춘은 세계적인 실리콘밸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에서 PC 관련제품의 45%는 중관춘에서 팔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이곳은 중국 IT발전기지로 커가고 있다.

베이징의 실리콘밸리 '중관춘'

중국 최대의 전자상가, 최다의 고급두뇌, 제조단지가 만나는 거대 복합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는 베이징의 중관춘.

중관춘에는 PC 관련제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고, 전자상가와 벤처기업사무실이 복합된 한국의 테크노마트 형 빌딩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이 곳의 기업 생태계를 바꿔놓고 있다.

중국과학원은 중관춘을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킨 주역. 중관춘은 원래 1988년 국무원이 베이징대 인근 주택가에 만든 ‘베이징시 신기술산업개발시험구’다. 주택가를 밀어 버리고 개발구를 만들려다 보니 땅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부지가 모자랄 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주변지역을 개발구로 편입시켰다.

중관촌이 하나의 연결된 단지가 아니라 뿔뿔히 찢어진 모습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관춘엔 ‘풀뿌리’벤처들이 주로 둥지를 틀고 있다.

한 건물 건너 하나 꼴로 ‘창업원’이란 간판이 보일 정도다. 당초 베이징대, 칭화대나 중국과학원 출신의 실험실 벤처기업이 일궈온 IT단지인지라 지금도 대학생ㆍ연구원의 창업전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통 덕에 대학이나 연구소 실험실에서 출발해 덩치를 키운 토종 IT기업이 자연스레 중관춘의 터줏대감이 됐다.

중국과학원 계산소 출신 롄샹(聯想), 베이징대의 베이다팡정(北大方正), 베이다칭다오(北大靑鳥), 칭화대 출신 칭화둥팡(淸華東方)이 대표적인 예다.

중관춘과 상하이 창지앙 하이테크 파크

베이징의 중관춘(中關村)과 상하이 푸둥지구의 창지앙(張江) 하이테크 파크가 중국 IT산업의 미래를 놓고 겨루는 형세를 빗대는 말이기도 하다. 중관촌과 창지앙 하이테크는 태생부터 판이하다.

중관촌이 구체적인 그림없이 일단 단지부터 만든 반면 창지앙은 시작부터 세계적인 IT단지를 목표로 개발됐다. 창지앙 파크는 92년 진흙밭이었던 푸둥지구에 자리를 잡아놓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의도의 세배 크기인 25㎢(약 83만평)의 바둑판 모양 부지에 거미줄처럼 대로들을 연결했다. 이 부지는 다시 다섯개 지구로 나눠 각 지구엔 같은 업종의 기업과 연구소를 ‘줄 맞춰’ 입주시켰다. 창지앙 파크는 중관춘과 달리 초대형 기업, 외자를 끌어오는데 승부를 걸었다.

지난해 ‘중신꿔지(中芯國際)집적회로제조유한회사’는 16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단일기업으론 중국 1위를 기록했고, ‘상하이홍리(上海宖力)반도체제조유한공사’는 14억 달러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신꿔지는 대만 자본이, 상하이홍리는 일본과 미국계 자본이 공동 투자한 창지앙 파크내에 세운 반도체 회사다.

기술교역중심, 한국대표부 설립

중관춘의 기술교역중심은 기술의 원활한 거래와 자본 유치를 목적으로 베이징시 정부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며, 하이테크기술의 상업화와 국제화를 위한 거래청구로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기술교역중심은 한국대표부를 설립하여 한국 IT기업인들에게 중국 IT산업과 정부의 정책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한국 IT기업들에게 중국시장과 협력파트너에 대한 소식을 알리고 한·중 IT 산업 교류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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