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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는 한국의 이태원과 비슷한 다국적 인종과 다국적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두 군데가 있다. 다국적인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지우빠가 밀집된 싼리툰과 요즘 새롭게 시정부의 투자가 집중되어 각광받고 있는 량마허이다.

라오와이들의 거리 싼리툰

싼리툰은 '라오와이(老外, 외국인)'들의 거리이다. 싼리툰(三里屯) 거리에 들어서면 길 양 옆으로 노천 카페들이 즐비하다. 취향에 따라 어디를 골라 들어가더라도 다 그럴 듯한 분위기들이 날 것 같은 가지각색의 노천카페들에는 이미 외국인들이 여기저기 한가롭게 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

싼리툰 거리에 있는 노천카페들은 모두 점원들이 나와 돈 좀 있어 보이는 라오와이들을 호객하고 있다. 그다지 유창하지는 못하지만 모두들 기본적인 '호객 영어'를 할 줄 안다. 심지어 어떤 점원은 불어, 독일어, 일본어까지…. 이 거리의 라오와이들의 무리 속에 일반 거리에서는 잘 눈에 띄지 않는 매우 세련된 복장과 얼굴 가득 여유가 넘쳐보이는 중국 젊은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불과 한두 해나 됐을까? 주중 한국대사관과 외국 대사관과 외국인 전용 아파트 등 이른바 외교단지가 밀집한 이 지역에 슬그머니 '지우빠지에'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어로 'Sanlitun Bar Street'라고 쓰인 거리표지 또한 등장했다. 또한 노키아(NOKIA), IBM 등 굵직굵직한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즐비한 거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싼리툰에는 이러한 외국인들 외에도 중국에서 소위 '잘 나가는' 계층의 사람들이나 이국적인 거리냄새를 맡고 싶어하는 젊은이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라오와이들의 거리 량마허

베이징의 상업중심지를 이루고 있는 챠오양먼 옌사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량마허(亮馬河)는 베이징 일대에서도 싼리툰과 더불어 제2의 라오와의의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싼리툰이 주로 서구적인 주점가와 복장가를 중심으로, 그리고 중국 주재 각국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관계로 많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거리라고 한다면 량마허는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라오와이들의 거리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부근으로 베이징의 화이트 칼라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중산층 문화를 선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량마허 주변으로는 베이징의 고급 상업지구인 옌사와 캠빈스키 호텔, 쿤룬호텔, 창청호텔 그리고 이 부근으로 이전하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길거리 외곽과 도로 한켠으로 이색적인 카페와 술집들이 즐비하게 이어져 있다. 또 최근에는 그 부근에 '여인거리'가 조성되어 가족 단위 또는 젊은 중산층 쇼핑 족들에게 사랑받는 거리가 돼가고 있다. 이 거리의 입구에는 한국의 고급요식업체인 비원과 서라벌 등도 자리잡아 라오와이들에게 한국의 맛을 소개하고 있다.

이 거리에서 특이할 만한 곳은 '1950 주점'으로 매일 밤 8시 이후부터 게이들의 노래공연도 열리고 있어 이색적인 볼거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저녁 무렵 량마허 부근의 술집에서 생맥주를 한잔하는 것도 괜찮다.

단 이 부근 술집들의 가격은 싼리툰보다 조금 비싼 것이 흠이다. 보통 생맥주 한 잔에 30~40위안대를 호가해 웬만한 일반 술집보다 배가 비싸다. 그러나 여인거리에서 쇼핑을 하고 캠빈스키 호텔 옆의 스타벅스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막 저녁장사를 시작하는 부근의 술집으로 이동해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이색적인 공연 등을 보며 맥주 한 잔하는 기분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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