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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 자유의마을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죽거나 탈진한 독수리 10마리가 잇따라 발견돼 겨울철새 보호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천연기념물인 대머리 독수리는 27일 독극물을 먹고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5마리와 중태에 빠진 2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28일에도 1마리가 죽고 2마리가 탈진한 채 발견됐다.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30분께 비무장지대 내 대성동 자유의마을 인근에서 독극물을 먹고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머리 독수리 4마리와 죽어가고 있는 2마리 등 6마리를 JSA(공동경비구역)측이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또 육군 비룡부대 수색부대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휴전선 인근에서 죽어가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 1마리가 또 발견되자 이미 발견된 6마리의 독수리와 함께 현장에 같이 죽어 있는 기러기 4마리도 한국조류보호협회로 긴급이송, 사체검안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의뢰했다.

뿐만 아니라 28일 탈진해 쓰러진 2마리 중 1마리도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큰 데다 임진강 주변 독극물 등에 의한 밀렵행위에 대한 대책이 전무할 뿐 아니라 현재 비무장지대 일대에 머물러 있는 독수리 20여 마리도 먹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죽는 독수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갑수 조류보호협회 파주지부장은 "죽어 있는 독수리 대부분이 목의 먹이 주머니가 차 있는 상태에서 목 주위가 부어 있는 것으로 보여 임진강 일대에서 독극물을 먹은 기러기가 휴전선 부근에서 죽자 독수리들이 이를 먹고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마다 수백 마리의 독수리가 휴전선 파주 일대를 찾고 있어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리류에 속하는 대머리 독수리는 지난 73년 4월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된 겨울철새로 11월초에 우리나라에 왔다가 이듬해 3월경에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며 먹이는 주로 죽은 짐승의 고기를 먹고 있다. 이 독수리는 지난해에도 20여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었다.

군부대측과 파주시는 장단반도에 독수리서식지를 새롭게 만들어 이곳에 먹이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독수리 집단 서식지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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