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이들은 라마단 명절이 즐겁기만 하다. 어린아이들은 금식의 의무가 없고 평소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때때옷 마냥 새옷도 선물받곤 한다. 게다가 폭죽놀이를 비롯한 민속 놀이로 하루 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게다가 학교 수업도 평소보다 간편하게 진행되니 ...

그런데 대포소리만한 폭죽소리로 길을 갈 때 깜짝 깜짝 놀라고 만다. 요르단 암만에서 맞이한 지난해 라마단, 거리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이 폭죽소리로 전쟁이 난줄 알았을 정도이다.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모이는 명절이다. 그렇지만 이곳도 귀향할 수 없는 외지에 떨어져 나온 이들이 더 외로와 보인다. 요르단에서는 이라크 실향민들이나 이집트 노동자들이 더욱 처량하게 보이는 시기이다.

신실한 무슬림들은 라마단을 경건하게 맞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본다. 평소에도 나쁜 짓을 하면 안되지만 라마단 기간에는 더더욱이 그런 짓을 해서도, 보아서도 안되며 코란을 읽고 기도에 힘쓰려고 한다. 이웃과 가진 것을 나누려는 사람들도 눈에 띄고, 틈만 나면 코란을 읽고 암송하는 무슬림들도 적지 않다.

이프타르를 알리는 TV와 라디오, 사원에서의 안내 방송 뒤 거리는 적막에 휩싸인다. 이프타르(아침)다. 라마단 기간은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이 특별 편성된다. 낮시간보다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새벽까지 잠을 설치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특별 프로그램의 별미는 몰래 카메라 시리즈이다. 이집트에서 요르단에서 멀리 튀니지에 이르기까지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은 인기이다. 보고 또 보고 그래도 지겹지 않은 모양이다. 자체 제작한 것도 있고 외국 방영물 재방영이 더 많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김동문은, 아랍어를 전공하였다. 아랍 이슬람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문명과 일상, 이슬람 사회를 연구하고 있다. 그 것을 배우고 나누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