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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이슬람 지역과 무슬림들은 이달 17일을 전후하여 한 달간 라마단 금식 월에 들어갔다. 이슬람 지역의 라마단 풍경은 가지각색이다. 요르단 같은 나라는 외국인도 라마단 달에 어쩔 수 없이 '굼식'해야 한다. 굼식? '금식'이 아니라 '굶는다'는 뜻이다.

라마단 금식은 올해 중동의 경우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4시 45분까지다. 물론 지역마다 시차가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이 시간 동안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고, 담배 한 대 피울 수 없다. 해질 무렵인 오후 4시45분을 앞두고는 도로는 총알 택시와 차량들로 사고 위험성이 가장 높다.

아침식사(이프타르 - 금식을 마치고 먹는 식사)를 하러 집으로 급하게들 가기 때문이다. 물론 대중교통은 거의 운행되지 않는다. 운행되더라도 시각이 되면 차는 자동으로 멈추고 운전기사는 이프타르를 하기까지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심심찮다.

라마단 명절 특수를 틈타 생활품 가격도 오른다. 아울러 백화점이나 대형 매장들은 라마단 맞이 특별 할인기간이다. 평소보다 더많은 매출이 발생하기에 즐거운 비명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라마단만 같아라! 호재를 부른다.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낮에는 금식이지만 밤에는 풍성한 잔치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지 않은 병원은 비상대기를 하기조차 한다. 급히 막 이프타르 먹다가 체하는 경우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학교수업은 단축 운영되는데 특별히 대학의 오후 늦은 시간 수업이 당겨지고 전체적으로 단축수업을 한다. 점심 시간이 사라진다. 모든 카페와 식당이 문을 닫는다. 낮장사 하는 이들은 이 명절이 곤혹스럽다.

KFC나 맥도날도 등도 울상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프타르 특별 메뉴를 판매하거나 아예 내부 수리 기간으로 잡고 있다. 그래도 곳곳에는 밖에서 안을 볼 수 없도록 커튼으로 가리고 영업을 하는 식당들도 적지 않다. 밖에서는 금식 중임에도 안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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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은, 아랍어를 전공하였다. 아랍 이슬람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문명과 일상, 이슬람 사회를 연구하고 있다. 그 것을 배우고 나누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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