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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버리고 간 소녀가장, 자녀들이 힘들다고 내 버린 무의탁노인, 태어날 때부터 정신지체를 앓아 의지할 곳 없이 음지에서만 있던 정신지체장애우들... 이들이 동거동락하면서 서로를 부모자식처럼 의지하며 살아가는 곳이 있다.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이들이 하나둘 모여 지금은 11명의 무의탁 노인, 정신지체장애우, 소녀가장등이 소집단의 공동체를 구성하여 생활하고 있는 “인천 은혜의 집(원장 김옥남)”.

지난 93년 지하1층 20여평의 작은 공간을 마련하여 가정불화등으로 인해 버려진 아이들과 자식들이 어엿한 성인임에도 부양하기 힘들다고 버려진 무의탁노인, 정신지체장애우들이 오손도손 살고 있다.

현재, 수산동지역과 구월동사무소뒷편, 구청뒷편등 주인은 있지만 “놀고 있는 공지”를 이용 텃밭을 일구며 생활하고 있는 이들은 가진 것은 없을지라도,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를 띄운다.

몇달전 마루를 개조해 방 1개를 더 만들어 소망, 믿음, 사랑이라는 각 방마다 의미있는 글귀를 새겨 이들 소외인들에게 아늑한 집처럼 느껴지는 배려까지돼 있다.

‘믿음’이라는 방에는 무의탁노인분들이 ‘소망’에는 정신지체장애우들이 ‘사랑’에는 소녀가장들이 ‘모든 일에 정성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목적있는 생활을’ ‘후회없는 행동으로’라는 은혜의 집 가훈처럼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은혜의 집 최고령자인 이모할머니(85)는 “호적상으로 자녀가 있다보니 아무리 나를 버린 자식들이지만 피해가 가기를 원치 않는다”며 “나중에 눈 감은 후 찾아오기라도 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지난 99년 집안불화로 의지할 곳이 없어 우연찮게 은혜의 집을 알아 들어왔다는 중3학생은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사랑스럽고 오히려 의지가 되는 분들이다”고 밝혔다.

은혜의 집 김옥남 원장은 “정신지체장애우들은 장애급수가 있어 어느정도 구에서 보조금이 나오지만, 정신장애우들은 장애급수가 없어 일반인으로 분류된다”며 “공간이 협소하고 노인분들 대부분이 60대이상의 고령이라서 잔일거리가 조금은 많다”고 털어놨다.

또, “25일에는 1년에 1번 열리는 행사인 ‘은혜의 집 전체생일잔치’가 있다”며 “많은 분들이 은혜의 집식구들의 생일을 축하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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