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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다. 경기 김포시, 대구시에서 콜레라 환자가 확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부산 등에도 콜레라를 의심할 만한 설사환자의 신고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콜레라균은 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과일, 채소 특히 연안에서 잡히는 어패류를 통해 입으로 들어가 감염되며, 이번 발생의 진원지로 알려진 뷔페식당처럼, 잔치집, 장례식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집단발생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속에 배설된 콜레라균이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서 감염된다. 균에 감염된 후 6시간에서 길게는 5일까지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를 거치지만, 대개 24시간 내외에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가 분변으로 균을 배출하는 기간은 약 2-3일 정도로 짧고 실질적으로 감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10의 8승' 개 이상의 많은 수의 균이 필요하다.

전형적인 증세는 갑작스런 심한 물설사인데 심한 경우 쌀뜨물 같은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 복통이 있을 수 있으며, 극심한 설사로 인해 심한 탈수현상을 초래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일반장염과는 달리 증상을 완화시키고 균배출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항균제를 사용한다.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이나 박트림(sulfamethoxazole/trimethoprim) 이 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오염지역을 여행한 여행자를 통해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무증상 감염자나 만성보균자가 존재할 수 있어, 만성보균자인 종업원에 의한 전염일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례와 같이 토착보균자에 의한 전염이 가능하다.

콜레라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끓여먹기와 손씻기이다. 콜레라균은 56도씨에서 15분 가열하면 죽고, 끓는 물에서는 순간적으로 죽기 때문에 물과 음식물을 준비하거나 취급할 때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먹으면 된다. 개인위생관리로는 음식물을 만들 때, 먹을 때, 그리고 배변 뒤에 손을 반드시 씻는 것이다.

이번 콜레라 발생과 방역과정을 보면, 늘 그렇듯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4-5일이 지나서야 콜레라로 판명되면서 초기에 확산을 막을 기회를 놓친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보건당국을 탓할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설사병 환자를 모두 가검물채취를 해서 균검사를 하지 않을 뿐더러 민간병원이 주축인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에서 민간병원의 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전염병관리체계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환자들이 설사병이 나면 누구나 보건소를 찾아 콜레라 여부를 확인하도록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절실한 것이 공중위생과 같은 공익적 부분에 민간의료 부분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정책과 민간부분의 노력,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적절한 협조체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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