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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부터 <안티조선운동>에 대한 '홍위병론', 추미애 의원과의 논쟁 등으로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에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던 작가 이문열 씨에 대해 한 시민이 "제자리를 찾도록 도와주겠다"며 <이문열돕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를 설립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화덕헌(37) 씨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추미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추사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운동본부> 게시판을 따로 만들고 "정치선동가가 아닌 작가로서의 이문열 씨가 제자리를 찾도록 도와주자"는 취지의 운동을 벌여가고 있는 중이다.

화씨는 '이문열돕기운동'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이문열 책 반납 운동'을 제안하고 게시판과 인터넷을 통해 "그 동안 이문열 씨가 발표한 책들을 보내달라"는 글을 띄우며 네티즌과 뜻있는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아직까지 <운동본부>의 활동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동참한 사람은 적지만, 화씨의 글을 보고 서울과 대구 등 각지에서 보내온 책들이 모여 화씨는 현재 15권 남짓한 책을 확보했다.

화씨는 이번 <운동본부>를 설립한 배경에 대해 "그동안 이문열 씨가 신문 기고를 통해 주장한 내용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문인으로서 이제까지 그가 쌓은 명성은 모두 우리 독자들이 준 것이고 이 운동은 이제 그에 대한 지지 철회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화씨는 또 "이씨의 말들 중 '홍위병론'은 국민에 대한 말할 수 없는 악행"이라며 "현재 그의 모습은 작가가 아니라 '정치선동가'일 뿐이고 정치선동가로서의 이씨가 뱉어온 무책임한 말들과 악행에 대해 이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위병론은 국민에 대한 말할 수 없는 악행

화씨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인사모> 소속 회원 몇 명이 함께 하고 있는 <운동본부>는 오는 9월 말까지 책이 모아지는 대로 이문열 씨를 직접 방문해 책을 반납하고 독자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문열 씨는 지난 7월초 한 독자의 '책 반납' 요청에 "책값뿐 아니라 최고 이율을 쳐서 이자까지 물어주겠다"며 감정적으로 대응해 물의를 일으킨 후 사과한 바 있다.

이번 <운동본부>의 '책 반납 운동'은 조직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우편 발송'을 하지 않고 직접 이씨의 작업실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다음은 화덕헌 씨와의 일문일답.

- <이문열돕기운동본부>를 제안하게 된 배경은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에 그가 신문을 통해 주장한 '홍위병론', 추미애 의원과의 논쟁을 보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느꼈다. 문인으로서 이제까지 그가 쌓은 명성은 모두 우리 독자들이 준 것이고 이 운동은 이제 그에 대한 지지 철회를 의미한다."

- <운동본부>가 이문열 씨를 어떻게 돕겠다는 의미인가

"현재 이문열 씨의 모습은 더 이상 작가가 아니라 국민들을 우롱하는 '정치선동가'의 모습이다. 우리 운동의 목적은 독자들의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이문열 씨가 긍정적으로 변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씨가 정치선동가에서 탈피해, 작가로서 제 자리를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 이문열 씨가 '정치선동가'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최근 세무조사 정국에서의 발언과 <안티조선>에 대한 '홍위병론'만 봐도 그렇다. 좀더 과거로 돌아가보면 우리 정치의 주요 굽이마다 이씨가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발언을 일삼아 왔다는 것이 드러난다. 87년 문규현 신부에게 '차라리 사제복을 벗으라'고 한 말이나 임수경 씨를 '미친 계집애'라 부를 정도의 폭력성, 노태우와 김영삼 씨를 공공연하게 지지하고, `역사 바로 세우기'를 `집단 히스테리'로 규정했던 사실 등 그의 '선동성'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그의 '홍위병론'은 국민에 대한 말할 수 없는 '악행'이다"

- '홍위병론'이 악행이라는데 대해 좀더 자세히 말한다면

"'홍위병'하면 일단 국민들은 중국 사회주의 사회를 떠올린다. 또 이문열 씨의 홍위병론에는 '정부의 사주를 받는...'이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그는 홍위병론을 내세움으로써 국민들이 반감을 갖는 '사회주의' 냄새가 나도록 정당한 운동을 교묘하게 매도했다. 또 마치 민주당의 사주를 받아 <안티조선>이 이루어진 느낌을 갖게 했다. 이는 분명히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용서받지 못할 행위다."

- '책 반납 운동'을 가장 먼저 제안했는데

"지난 7월초 '콜리산'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에 대한 이문열 씨의 반응을 보고 몇몇 뜻 있는 사람들이 힌트를 얻어 시작했다. 이번에는 한 개인이 아닌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이씨가 크게 느끼도록 할 계획이다."

"던져 넣더라도 전달하고 온다"

- '책 반납 운동'을 위해 얼마나 책을 모을 생각인가

"원래는 딱히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그저 한 수레 정도의 분량만 되면 직접 전달할 계획이었다. 올해 9월 말까지 공개 운동을 통해 책을 모은 뒤 10월 휴일 하루를 내서 찾아갈 것이다."

- 이문열 씨가 책 반납을 거절한다면

"지난 번 한 개인이 우편으로 보냈다가 '수취불가' 도장이 찍혀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마 그쪽에서 되돌려보낸 모양이다. 이번에는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찾아간다. 만약 책을 받지 않는다면 모조리 담장 안으로 던져 넣더라도 전달하고 올 것이다."

- 원래 작가 이문열 씨를 싫어했나

"아니다. 20대 중반까지 이문열 씨의 작품을 좋아했다. 그의 작품을 많이 읽었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선동과 행동을 보고 완전히 돌아섰다. 특히 자신에 대한 개인적 문제제기는 자기 권위로 자르고, 집단적 문제제기는 '홍위병'으로 매도하는 그 태도는 고쳐야 한다. 또 국민을 상대로 '공갈'을 하는 것도 문제다. 이번 운동을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미안한 감을 느끼지만, 그도 공인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운동본부>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건가

"개인적인 바람으로, 각 지역에 이와 같은 모임이 생겼으면 한다. 지역별로 책을 모아 이문열 씨에게 전달한다면 그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네티즌들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한 가지 하고 싶다. 우선 좀 더 많은 분들이 우리 취지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셨으면 한다. 또 책을 보내려는 분이 계시면 개인적 비용 부담이 큰 등기보다 일반우편으로 보내 달라. 나름대로 좋은 취지로 시작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덧붙이는 글 | <이문열돕기운동본부> http://www.freechal.com/withc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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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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