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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여간 지속된 긴 장마에 따른 병충해 방제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미군들이 포탄수색 작업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농민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영농을 못하게 하고 있어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특히 장마 이후 벼이삭이 패는 시기에 잎도열병과 이삭도열병 방제를 하지 못하고 있어 가뭄을 어렵게 극복하고 심은 벼 5만여 평의 벼 수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20일부터 경기 파주시 진동면 용산리 '스토리사격장' 출입을 20일째 전면 통제시키고 있다. 사격훈련 중 포탄이 터져 미군 2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불발탄이 논에 떨어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마가 끝난 직후 발생하는 잎 도열병 방제를 못하고 있어 농민들이 미2사단과 한국군 관할 부대에 항의와 협조를 계속 요구하고 있으나 미군 측은 '문제가 되면 나중에 보상을 해주면 될 것 아니냐'며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농경지 입구를 차량으로 막아놓고 통제하고 있는 사격장 관리부대 한 관계자는 "어떤 포탄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포탄 2발 중 1발이 터져 미군 20여 명이 다쳤고 나머지 1발은 논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포탄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작업이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고 말해 농민들의 방제작업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농민 이정우(69) 씨는 "가뭄으로 레미콘차량에 물을 실어다 어렵게 모를 냈는데 미군 때문에 수확도 하지 못하게 됐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2사단 측은 사고 원인과 농민 피해 대책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피하고 있다. 관할 부대인 육군 비룡부대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미군 측에 출입 문제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안전지대에 대해서는 일부 출입을 허용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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