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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지켜내는 일차방어선이다. 침에는 면역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입 주변에는 풍부한 혈관, 감각 신경, 면역조직이 자리잡고 있어 세균과 같은 외부침입자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또 우리 입안의 점막은 예민해서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손상을 받는 부위기이도 하다.

그래서 입안이 헐거나 아프면 먹지 못해 괴로울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영양부족은 다른 질병을 불러들이기 안성마춤이 되기도 하고, 입병이 생긴다는 것은 몸에 다른 이상이 있을 위험신호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양의사인 알렌 박사가 명성황후를 진찰할 때 환자와 의사 사이를 갈라놓은 장막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으로 혓바닥을 내밀게 해 관찰했다고 할 만큼 혀는 건강상태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암종류를 제외하고 혀를 포함한 입안의 질병들은 대부분 구내염으로 통칭된다. 이는 단순성 구내염, 궤양성 구내염, 소아에서 홍역, 성홍열, 백일해 등에 동반되는 괴저성 구내염, 아프타성 구내염, 원인에 따라 곰팡이, 바이러스에 의한 구내염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구강병변 중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로, 많게는 네 명 중 한 명이 경험하고 한 번 생긴 사람은 3개월 이내 50% 에서 재발한다고 하는 것이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aphthous ulcer, 아프타성궤양, 구강궤양)' 이다. 입 안이 자주 헌다고 표현되는 경우가 주로 여기에 해당한다.

아프타라는 말은 그리스말로 궤양이란 의미다. 그러니까 '아프타성궤양' 이란 말은 사실 궤양이란 말의 중복에 불과하지만 정식의학용어로 쓰이고 있다. 정확하게는 아프타 구내염이 맞는 표현이다.

이 아프타 구내염은 동그랗거나 타원형으로 생기는 회색 또는 연한 노란색 궤양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 분화구 모양으로 패인 궤양 주위는 붉은 염증점막이 둘러싼 양상을 띤다. 1cm 이상의 큰 궤양은 6주 이상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1cm 미만으로 1-5개 정도 생기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좋아진다. 구강점막, 입술, 혀 뒷면 등에 생기고, 입천장의 딱딱한 부위, 잇몸, 혀의 전면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아프타 구내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국소적인 외상과 스트레스다. 음식을 먹다가 씹혀서 생기거나, 치과치료 과정이나, 칫솔질, 날카로운 음식을 먹다가 생기는 구강점막에 대한 손상도 적지 않지만, 감정적 환경적 스트레스가 60%를 넘게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양상의 궤양을 보이는 질환으로는 베체트병, 중성구감소증, 에이즈 등의 면역계통의 질환, 크론씨병, 궤양성대장염 등 여러 가지 소화기계 질환이 있고, 철, 엽산, 아연, 비타민 B1, B2, B6, B12 가 부족한 경우 정상인보다 두 배 이상 잘 생긴다고 한다.

우유와 밀가루에 대한 면역반응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이를 제거한 음식을 섭취하여 25% 정도에서 반복적인 이 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다른 음식(토마토, 딸기, 땅콩 등)도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정확히 연관성을 얘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 밖에 항암제, 염화칼륨 재제, 아스피린, 췌장효소제, 혈압약으로 사용하는 안지오텐신 전환요소 억제제 등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항생제, 수면제, 항바이러스제, 진통소염제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항암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약물의 전신효과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을 가능한 빨리 삼키도록 하면 된다.

치료는 우선적으로 국소요법을 선택한다. 물론 원인질환을 찾기 위한 혈액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라도 통증경감과 궤양을 빨리 아물게 하는 것이 치료의 1차목표가 되는 것이다.

국소요법으로 항생제나 구강소독제, 국소마취제, 항히스타민, 소염진통제 등을 사용하지만, 부신피질 호르몬제 국소 도포가 가장 적절한 치료로 생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천식치료약으로 개발된 약(Amlexanox)이 국소도포제로 개발되어 아프타 구내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소요법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고 계속 재발하는 심한 경우에 면역증강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전신적인 요법으로 사용하게 된다.

아프타 구내염 이외에 흔한 구강질환으로 아구창이라고 불렸던 혀에 끼는 백태는, 곰팡이에 의한 것으로 대부분의 경우 심각한 질병이 아니며, 혓바늘은 혀의 유두에 생기는 염증으로 역시 국소적인 손상이나 염증, 스트레스나 위궤양, 영양장애 등이 있을 때 잘 나타난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막상 부딪히는 문제는 어느 전문과를 찾아서 상담해야 하는가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원인질병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정의학과, 내과, 이비인후가, 피부과, 치과 등이 관련된 분야이며, 충분한 휴식과 영영섭취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상담과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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