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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목) 오전 9시30분경 울산에 볼일이 있어 올림픽동산 옆 고가도로에 내 차를 올렸다. 시속 70Km의 속도로 운행을 하고 있었고 조금 지나자 장지터널이라는 알림판이 나왔다.

이름이 이상한지 몰라도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터널쪽으로 몰고갔다. 물론 터널에서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켜야하지만 지금껏 내가 보아온 터널들의 경우는 안에 조명이 밝아서 꼭 헤트라이트를 켜지않아도 운행을 하는데 지장이 없어서 켜지 않는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 곳에 들어가니 칠흙같은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장지(葬地)'라는 이름이 떠오르며 공포감과 두려움이 앞섰고 빨리 헤트라이트를 켰지만 어둠에 익숙하지 않아 다른쪽 차선을 넘나들며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 차 뿐만 아니라 처음 당하는 깜깜한 터널에 많은 차들이 허둥대고 있었고 내가 그 터널을 빠져나오는 몇초간은 그야말로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시간이었다.

그 터널을 빠져나와 장산터널, 송정너털을 지날 때마다 혹시 터널안의 등이 꺼져있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모든 신경을 다 쏟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2시간후 울산의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 터널을 또다시 지나게 되었다. 반대편에서 그 터널을 빠져나오는 차들 모두가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행하기에 터널안의 조명을 아직까지 고치지 않았을 것이라 예상을 하면서 속도를 줄이고 헤드라이트를 켰다. 2시간 전의 당혹감은 피할수 있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물론 터널 안의 등들이 갑자기 고장이 날수도 있겠지만 2시간 이상 그 상태가 지속되었다면 그 터널을 관리하는 행정관청에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만약에 그 곳에서 그야말로 내 인생의 종착역인 '장지(葬地)'가 되었다면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된다.

각 건물에 화재, 정전을 대비해서 비상구 간판에는 늘 라이트가 켜져있듯이 최소한의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다시금 생과 사를 넘나드는 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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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시절 말지를 읽고 했습니다, 올바른 언론과 비난아닌 비판의 글을 쓰고자 이렇게 가입을 신청합니다. 저는 지금껏 부산일보. 한겨레신문에 지난 5년동안 계속 독자투고등을 하여 우리 국민들이 조금 더 생각해 볼수 있는 글을 보냈고 이제 통신공간에서 올바른 우리 사회의 개혁을 위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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